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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한 청설모517의 1번 프롬프트 · 중국어 → 한국어 · 측정 기준 1

1.원문 및 번역문

샘플 1 청명제검(清明祭剑)

문단 64개문단 수 불일치

원문 44문단 · 번역문 64문단으로 문단 수가 달라 문단끼리 짝지어 보여 주지 않습니다. 각각 전문으로 싣습니다.

번역문

  1. 1

    1화. 검총(劍冢)에 내리는 비

  2. 2

    청명(淸明)인 이날, 산에는 반나절 동안 가랑비가 내렸다.

  3. 3

    비가 그쳤으나 하늘빛은 아직 가시지 않았고, 구름 자락이 귀원종(歸元宗) 뒷산의 송림 위로 내려앉은 모습은 마치 오래되어 색이 바랜 비단 같았다. 심연(沈砚)은 대바구니를 들고 석계를 올랐다. 바구니 안에는 향 세 줄기와 묽은 술 한 병, 그리고 먹다 남은 청단(青团) 반 접시가 들어 있었다. 그는 느릿하게 걸음을 옮겼다. 진흙이 묻은 신발 바닥이 청석 바닥 위에 옅은 흔적을 남겼으나, 얼마 못 가 뒤따라 흐르는 빗물에 서서히 씻겨 내려갔다.

  4. 4

    검총은 송림 끝자락에 있었다.

  5. 5

    총(冢)이라 불리긴 했으나, 사실은 그저 거친 돌무더기 언덕에 불과했다. 언덕 위에는 백여 자루의 부러진 검들이 꽂혀 있었는데, 녹슬거나 이가 빠진 것들이 태반이었고 검병에 묶인 붉은 비단은 이미 퇴색되어 회백색으로 변해 있었다. 귀원종의 역대 제자 중 수행을 하다 목숨을 잃은 자가 생기면, 동문들이 그 패검을 거두어 이곳에 꽂아 두었다. 비석도 세우지 않고 이름도 새기지 않았다. 현청자(玄清子)가 했던 말을 심연은 오늘날까지 기억하고 있었다.

  6. 6

    "검이 있으면 사람도 있는 법이다. 비석은 산 사람이나 보라고 세우는 것이지."

  7. 7

    그는 바구니를 내려놓고 몸을 굽혀, 가장 바깥쪽에 있는 단검의 붉은 비단을 매만졌다.

  8. 8

    "벌써 3년이군요."

  9. 9

    그가 나직이 읊조렸다. 송림 사이로 바람이 불어오자 솔잎들이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냈다. 마치 누군가 먼 곳에서 책장을 넘기는 듯한 소리였다.

  10. 10

    심연은 향에 불을 붙여 바위틈에 꽂았다. 푸른 연기가 곧게 피어오르다 석 자 높이에 이르러서야 바람에 흩어졌다. 그가 술을 따르자, 술은 소리도 없이 바위 틈새로 스며들었다.

  11. 11

    "전에는 늘 말씀하셨지요. 하산하게 되면 저를 장안(长安)으로 데려가 호병(胡饼) 한 그릇을 사주겠노라고."

  12. 12

    그가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13. 13

    "저는 아직 하산하지 못했습니다."

  14. 14

    등 뒤 석계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가볍지만 아주 침착한 발걸음이었다.

  15. 15

    "사제(師弟)."

  16. 16

    심연이 고개를 돌렸다. 소우당(苏雨棠)이 소박한 청색 도포 차림으로 우산을 쓴 채 언덕 아래 서 있었다. 우산 위로 고인 빗물이 줄기를 이루며 아래로 흘러내렸다. 그녀는 올라오지 않고 그저 그곳에 서서 그를 바라보았다.

  17. 17

    "사저(師姐)께서 어찌 오셨습니까."

  18. 18

    심연은 자리에서 일어나 무릎에 묻은 흙을 털어냈다.

  19. 19

    "사부님께서 너를 데려오라 하셨다."

  20. 20

    소우당이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이었다.

  21. 21

    "제사를 아무리 오래 지낸들, 검은 네게 응답하지 않을 것이라 하셨어."

  22. 22

    심연은 힘없이 미소를 지었다.

  23. 23

    "알고 있습니다."

  24. 24

    "알면서도 왔느냐."

  25. 25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은 별개의 일이니까요."

  26. 26

    그는 허리를 굽혀 바구니를 챙겼다.

  27. 27

    "사저, 사부님께는 제가 잠시만 더 앉아 있다 가겠다고 전해주십시오."

  28. 28

    소우당은 움직이지 않았다. 우산 끝에서 떨어진 물방울이 그녀의 발치 앞 한 치 거리에 툭, 툭 떨어졌다.

  29. 29

    "심연."

  30. 30

    그녀가 갑자기 그의 본명을 불렀다. 심연이 고개를 들었다.

  31. 31

    "사부님께서 오늘 강당에서 질문을 하나 던지셨다."

  32. 32

    소우당이 말했다.

  33. 33

    "검은 사람을 죽이는 물건인가, 아니면 사람을 지키는 물건인가, 하고 물으셨지."

  34. 34

    "사저께서는 무어라 답하셨습니까?"

  35. 35

    "답하지 못했다. 답을 알 수 없었거든."

  36. 36

    송림에 다시 바람이 일었다. 이번에는 바람이 조금 더 강해 향 끝의 불씨가 밝게 타올랐다가 다시 어두워졌다. 심연은 그 세 줄기 향을 한참 동안 응시했다.

  37. 37

    "저도 전에는 답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깨달았지요. 검은 그 무엇도 아닙니다. 검을 쥔 사람이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지키기도 할 뿐입니다. 검은 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38. 38

    소우당은 잠시 침묵했다.

  39. 39

    "사부님께서 이 말을 들으시면, 필시 네게 책을 베껴 쓰라는 벌을 내리실 게다."

  40. 40

    "베끼라면 베껴야지요."

  41. 41

    그제야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언덕 위로 올라와 우산을 그의 쪽으로 기울여 주었다. 두 사람은 나란히 서서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42. 42

    심연은 문득 아주 어릴 적, 사부님을 따라 산을 내려갔다가 어느 황폐한 묘당을 지나쳤던 기억이 났다. 묘당 안의 진흙 불상은 반쯤 무너져 있었고 공양물 탁자 위에는 먼지만 가득했다. 사부님이 절을 하라고 하셨으나, 그는 이 신상은 제 몸 하나 지키지 못한다며 거절했다. 그날 사부님은 그를 꾸짖는 대신 딱 네 글자만을 남기셨다.

  43. 43

    '심성즉령(心誠則靈), 마음이 지극하면 영험함이 깃든다.'

  44. 44

    그때는 그 말이 그저 얼버무리는 소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 수많은 부러진 검들 사이에 서 있는 지금, 그는 문득 깨달았다. 이른바 영험함이라는 것은 진흙 불상 안에 있는 것도, 검 안에 있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45. 45

    소우당이 우산을 좀 더 높이 들어 심연이 비에 젖지 않게 안으로 들였다.

  46. 46

    "네 사형의 그 검 말이다."

  47. 47

    그녀가 입을 열었다.

  48. 48

    "당시에 내가 꽂아 둔 것이었어."

  49. 49

    심연이 흠칫 놀랐다.

  50. 50

    "그날은 눈이 내렸고, 오늘보다 더 추웠지."

  51. 51

    소우당이 언덕 아래를 바라보며 회상했다.

  52. 52

    "내가 너무 얕게 꽂았던 모양인지, 이튿날 바람이 불자마자 쓰러져 버렸어. 사부님께서 다시 가셔서 검을 세우고 깊숙이 박아 넣으셨지. 사부님은 검을 꽂고 나서 날이 저물 때까지 그 자리에 서 계셨단다."

  53. 53

    "사부님께서는 한 번도 말씀하신 적이 없으셨는데…."

  54. 54

    "사부님께서 말씀하지 않으시는 일이 어디 그뿐이겠느냐."

  55. 55

    그녀가 우산을 갈무리하며 덧붙였다.

  56. 56

    "사부님은 본래 아무도 검총에 제를 올리지 못하게 하셨다. 규칙을 정한 것도 사부님이시지만, 예외를 두신 것도 사부님이시지."

  57. 57

    심연은 사부님이 왜 매년 이날마다 사람을 보내 자신을 데려오라 하셨는지 비로소 이해했다. 오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려 하신 것이었다.

  58. 58

    날이 빠르게 어둑해졌다. 멀리 산문 쪽에서 종소리가 세 번 울려 퍼졌다.

  59. 59

    둥— 둥— 둥—

  60. 60

    종소리는 비 갠 뒤의 습한 공기 속으로 둔탁하게 흩어지며 멀리 가지 못하고 잦아들었다.

  61. 61

    "가자."

  62. 62

    소우당이 말했다.

  63. 63

    "예."

  64. 64

    언덕을 내려가며 심연은 뒤를 돌아보았다. 세 줄기 향은 절반쯤 타들어 갔으나, 연기는 여전히 곧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원문

清明这日,山中落了半日细雨。

雨停时天光未散,云脚压在归元宗后山的松林上,像一层洗旧了的绢。沈砚提着竹篮从石阶上来,篮里是三炷香、一壶薄酒,还有半盘没吃完的青团。他走得慢,鞋底沾了泥,每一步都在青石上留下浅浅的印子,走过一段,又被后头的雨水慢慢冲淡。

剑冢就在松林尽头。

说是冢,其实不过是一片乱石坡。坡上插着百来柄断剑,锈的锈,缺的缺,剑柄上系的红绸早褪成了灰白。归元宗历代弟子若有身死道消者,同门便取其佩剑插于此处,不立碑,不刻名。玄清子说过一句话,沈砚记到今日——"剑在,人就在。碑是给活人看的。"

他把竹篮放下,蹲下身,先给最外沿的一柄短剑理了理红绸。

"三年了。"他低声说。

风从松林里穿过来,松针簌簌地响,像有人在很远的地方翻书。

沈砚点了香,插进石缝里。青烟起得很直,往上走了三尺才被风拨歪。他倒了酒,酒液渗进石头缝里,没有声音。

"你从前总说,等出了师,要请我去长安吃一碗胡饼。"他自言自语,"我如今还没出师。"

身后石阶上传来脚步声,很轻,踩得极稳。

"师弟。"

沈砚回头。苏雨棠一身素青,撑着伞站在坡下,伞面上积了水,正一线一线往下淌。她没有上来,只是站在那儿看他。

"师姐怎么也来了。"沈砚站起身,拍了拍膝上的泥。

"师父让我叫你回去。"苏雨棠顿了顿,"他说,祭得再久,剑也不会应你。"

沈砚笑了一下,那笑没什么力气。"我知道。"

"你知道还来。"

"知道和做得到,是两回事。"他弯腰收拾竹篮,"师姐,你替我回禀师父,我再坐一刻。"

苏雨棠没有动。伞沿滴着水,正落在她脚前一寸的地方,一滴,又一滴。

"沈砚。"她忽然叫了他的全名。

沈砚抬头。

"师父今日在讲堂上问了一句话。"苏雨棠说,"他问,剑是杀人的东西,还是护人的东西。"

"师姐怎么答的?"

"我没答。"她说,"我答不上来。"

松林又响了一阵。这一次风大些,把香头的火星吹得亮了一下,又暗下去。

沈砚看着那三炷香,看了很久。

"我从前也答不上来。"他说,"后来想明白了——剑什么都不是。是拿剑的人在杀人,或者护人。剑不担这个。"

苏雨棠沉默片刻。"师父若听见这话,怕是要罚你抄书。"

"抄就抄。"

她终于笑了,走上坡来,把伞往他这边偏了偏。两人并肩站着,谁也没再说话。

沈砚忽然想起很小的时候,师父带他下山,路过一座荒庙。庙里的泥像塌了半边,供桌上落满灰。师父让他磕头,他不肯,说这神像连自己都护不住。师父那天没有骂他,只说了四个字:心诚则灵。

那时他觉得这话是敷衍。如今站在这满坡断剑之间,他忽然懂了一点——所谓灵,从来不在泥像里,也不在剑里。

苏雨棠把伞往上抬了抬,让沈砚也站进来些。

"你师兄那柄剑,"她说,"当年是我插上去的。"

沈砚一怔。

"那天下着雪,比今日冷。"苏雨棠望着坡下,"我插得太浅,第二日风一吹就倒了。是师父又去扶起来,重新插了一遍。他插完就站在那儿,站到天黑。"

"师父从没说过。"

"师父不说的事多着呢。"她收了收伞,"他也从不许人祭剑冢。规矩是他定的,破例的也是他。"

沈砚忽然明白师父为什么每年这一日都要打发人来叫他回去——不是不许他来,是要他知道,有人在等他回去。

天色暗得很快。远处山门那边,有人敲了三下钟。

咚——咚——咚——

钟声散在雨后的湿气里,钝钝的,传不远。

"走吧。"苏雨棠说。

"嗯。"

下坡的时候,沈砚回头看了一眼。三炷香烧了一半,烟还是直的。

샘플 2 파경(破境)

문단 35개문단 수 불일치

원문 43문단 · 번역문 35문단으로 문단 수가 달라 문단끼리 짝지어 보여 주지 않습니다. 각각 전문으로 싣습니다.

번역문

  1. 1

    1화. 축기(筑基)의 경지

  2. 2

    자시 삼각(子時三刻), 후산의 정실(靜室).

  3. 3

    심연(沈硯)은 포단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양손으로 인결을 맺은 채 손바닥을 위로 향하고 있었다. 단전(丹田) 속의 그 한 점 영기(靈氣)는 이미 삼백육십 주천을 돌아, 무언가를 터뜨릴 듯 팽팽하게 부풀어 있었다. 그는 자신의 심장 박동 소리를 들었다. 쿵, 쿵. 평소보다 훨씬 느린 박동이었다.

  4. 4

    연기(練氣) 구층에서 축기(筑基)에 이르는 사이에는 커다란 고개가 하나 가로놓여 있다. 문파 내에서는 이를 두고 "넘으면 하늘이요, 넘지 못하면 땅이다"라고 일컬었다. 귀원종(歸元宗) 백 년 역사 속에서 구층의 벽에 가로막힌 제자가 그 얼마였던가. 어떤 이는 머리가 하얗게 셀 때까지 그 자리에 머물렀고, 어떤 이는 기다리다 지쳐 수련을 포기하고 하산하여 처자식을 거느리며 살아가기도 했다.

  5. 5

    웅──.

  6. 6

    단전 속의 그 한 점이 갑자기 빛을 발했다. 눈으로 보이는 빛이 아니라, 식해(識海) 속에서 번쩍이는 빛이었다. 심연의 전신이 크게 요동쳤다. 영기가 경맥을 타고 뿜어져 나와 수삼음(手三陰)을 거쳐 족삼양(足三陽)으로 회전하더니, 마지막으로 단중혈(膻中穴)을 강하게 타격했다.

  7. 7

    쾅!

  8. 8

    정실의 창호지가 바깥으로 거세게 부풀어 올랐다가 다시 가라앉았다.

  9. 9

    왔다.

  10. 10

    그는 어금니를 꽉 깨물며 치솟는 기운을 아래로 억눌렀다. 스승님께서는 경지를 돌파하는 것은 제방을 허무는 것과 같다고 말씀하셨다. 제방에 물구멍을 내야 하지만, 그 구멍은 스스로 내야 하는 법이지 결코 물살이 제방을 들이받아 터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하셨다. 물살에 휩쓸려 터져버린 제방은 평생토록 다시 메울 수 없기 때문이다.

  11. 11

    영기는 경맥 속을 종횡무진으로 날뛰며 그의 온몸 뼈마디에서 우드득 소리가 나게 했다. 이마에서 흘러내린 땀방울이 포단 위로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지더니 이내 그 자리를 축축하게 적셨다.

  12. 12

    세 번의 호흡. 다섯 번의 호흡. 아홉 번째 호흡에 이르자, 거칠게 날뛰던 기운이 마치 힘이 다한 황소처럼 갑자기 수그러들었다. 심연은 이 찰나를 놓치지 않고 식해 속의 그 빛을 단숨에 거두어들였다.

  13. 13

    콰르릉!

  14. 14

    단전이 무너져 내렸다. 파괴된 것이 아니라, 더 깊은 구멍으로 함몰된 것이었다. 본래 연못 하나를 가득 채우고 있던 영기는 이제 그 깊은 구멍 바닥에 얇게 깔려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그 얇은 층은 이전의 가득 찼던 영기보다 훨씬 더 묵직했다.

  15. 15

    축기(筑基)가 이루어졌다.

  16. 16

    식해 속이 고요해졌다. 그는 자신의 경맥을 '보았다'.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경지를 돌파한 후에야 비로소 가능해지는 내시(內視)였다. 경맥은 이전보다 한층 넓어졌고, 벽에 쌓여 있던 탁기(濁氣)는 방금 전의 충격으로 깨끗이 씻겨 내려갔다. 단전 바닥에 가라앉은 영기의 색깔 또한 변해 있었다. 이전의 청백색에서 은은한 금빛으로 바뀌어 있었다.

  17. 17

    그는 시험 삼아 일 주천을 운기해 보았다. 영기는 새로 판 수로를 흐르는 물처럼 막힘없이 매끄럽게 흘러갔다.

  18. 18

    서책에는 축기에 이르면 수명이 이십 년 늘어난다고 적혀 있었다. 그러나 심연은 다른 구절을 떠올렸다. '축기는 쉬우나 응단(凝丹)은 어렵다.' 구층에서 축기로 가는 것이 고개를 넘는 것이라면, 축기에서 금단(金丹)으로 가는 것은 산을 넘는 일이다. 이 길 위에는 백 개의 고개가 있고 산은 오직 하나뿐이지만, 그 산을 넘는 자는 백 년에 열 명도 채 되지 않는다.

  19. 19

    심연이 눈을 떴다. 창밖은 여전히 어두웠고, 산바람에 소나무 가지가 요란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웃음이 나오려 했으나 입가 근육이 움직이자마자 비릿한 쇠 냄새가 느껴졌다. 방금 전의 충격으로 결국 내상을 입은 모양이었다.

  20. 20

    그는 입가를 훔치고 일어나 문을 밀어 젖혔다. 문밖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21. 21

    적아(赤鴉)는 검은 옷차림으로 회랑 기둥에 기대어 선 채, 손가락 사이로 좁은 날의 단도(短刀)를 빙글빙글 돌리고 있었다. 그리 많지 않은 나이였으나, 눈썹뼈에서 턱 끝까지 가로지르는 오래된 흉터가 있었다. 그가 웃을 때면 그 흉터도 함께 꿈틀거렸다.

  22. 22

    "축하해." 적아가 말했다. "밖에서 반 시진 동안 귀를 기울이고 있었지. 이 소리가 들리기만을 기다렸거든."

  23. 23

    심연은 움직이지 않았다. "누구냐."

  24. 24

    "빚 받으러 온 사람."

  25. 25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적아의 신형이 코앞까지 들이닥쳤다. 심연은 간신히 몸을 비틀어 피했다. 칼날이 왼쪽 어깨를 스치며 옷감을 찢고 살점을 갈랐다. 뜨거운 피가 울컥 쏟아졌다.

  26. 26

    그는 세 걸음 물러나 문틀에 등을 기댄 채 오른손을 허리춤으로 가져갔으나, 손끝에 걸리는 것이 없었다. 검은 아직 정실 안에 있었다. 적아는 서둘러 쫓아오지 않고 제자리에 서서 칼끝을 아래로 향했다. 칼날을 타고 핏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27. 27

    "축기 첫날부터 피를 보다니, 징조가 그리 좋지는 않군."

  28. 28

    심연은 숨을 몰아쉬며 왼쪽 팔을 늘어뜨렸다. 상처는 깊었으나 다행히 근육까지 상하지는 않았다. 그는 적아를 응시하다가 문득 미소를 지었다.

  29. 29

    "반 시진 동안 기다렸다고 했나."

  30. 30

    "음?"

  31. 31

    "진정 나를 죽일 생각이었다면," 심연이 말했다. "내가 경지를 돌파하던 그 찰나에 손을 썼어야 했다. 그때의 나는 전신이 빈틈투성이였으니까. 그런데도 움직이지 않았다는 건, 네 목적이 살인이 아니라는 뜻이겠지."

  32. 32

    칼을 돌리던 적아의 손이 멈췄다.

  33. 33

    "내가 이 관문을 넘을 수 있는지 지켜보러 온 거군." 심연이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확인은 끝났을 테니 이제 말해라. 무슨 빚이지?"

  34. 34

    처마 끝에 달린 철마(鐵馬)가 거센 바람에 요란한 소리를 내며 흔들렸다. 적아는 한참 동안 심연을 바라보더니 칼을 칼집에 집어넣었다.

  35. 35

    "삼 년 전, 검총(劍冢)에 있던 일흔세 번째 검." 그가 입을 열었다. "그건 내 형님의 것이었다."

원문

子时三刻,后山静室。

沈砚盘膝坐在蒲团上,双手结印,掌心朝上。丹田里那一点灵气已经转了三百六十周天,涨得像要撑破什么。他能听见自己的心跳,一下,又一下,比平日慢得多。

练气九层到筑基,中间隔着一道坎。宗门里的说法是"过了是天,过不去是地"。归元宗百年来,卡在九层的弟子不知有多少,有人卡到白头,也有人卡着卡着就不练了,下山娶妻生子去了。

嗡——

丹田里那一点忽然亮了。

不是眼睛看见的亮,是识海里的亮。沈砚整个人一震,灵气顺着经脉冲了出去,走手三阴,转足三阳,最后在膻中穴撞了一下。

砰!

静室的窗纸猛地向外鼓了一下,又落回来。

来了。

他咬紧牙关,把那股冲劲往下压。师父说过,破境如破堤,堤要开口,但口子得自己开,不能让水撞开。撞开的堤,后头一辈子都补不上。

灵气在经脉里横冲直撞,撞得他浑身骨头咔咔作响。汗从额角滚下来,滴在蒲团上,一颗,两颗,很快就把那一片洇湿了。

三息。

五息。

到第九息上,那股冲劲忽然软了下去,像一头撞累了的牛。沈砚抓住这一瞬,识海里那点亮猛地一收——

轰!

丹田塌了。

不是毁了,是塌下去,塌成一个更深的洞。原本满满一池的灵气,此刻只在洞底薄薄铺了一层。可那一层,比先前满池的还要沉。

筑基了。

识海里静了下来。

他"看"见了自己的经脉——不是用眼睛看,是破境之后才有的那种内视。经脉比先前宽了一圈,壁上原本积着的一层浊气,被方才那一撞冲得干干净净。丹田底下沉着的那层灵气,颜色也变了,从先前的青白转成了淡淡的金。

他试着运了一周天。灵气走得极顺,像水在新开的渠里流,没有一处滞涩。

书上说,筑基之后,寿元可增二十载。沈砚却想起另一句:筑基易,凝丹难。九层到筑基是过坎,筑基到金丹是过山。这条路上,坎有百道,山只有一座——可翻得过去的人,百年不出十个。

沈砚睁开眼。窗外天还黑着,山风把松枝刮得乱响。他想笑,可嘴角刚动,就尝到一股铁锈味——刚才那一撞,到底还是伤了内腑。

他抹了把嘴,起身推门。

门外站着一个人。

赤鸦一身黑衣,靠在廊柱上,手里转着一把窄刃短刀。他年纪不大,脸上却有一道从眉骨划到下颌的旧疤,笑起来的时候那道疤会跟着动。

"恭喜。"赤鸦说,"我在外头听了半个时辰,就等这一声响。"

沈砚没动。"你是谁。"

"来收债的。"

话音未落,人已经到了跟前。

沈砚只来得及侧身。刀锋擦着他左肩过去,割开了衣料,也割开了皮肉。血一下子涌出来,热的。

他退了三步,背抵住门框,右手往腰间摸——空的。剑还在静室里。

赤鸦不急着追,站在原地,刀尖朝下,血顺着刃口往下滴。

"筑基第一日就见血,"他说,"这彩头不太好。"

沈砚喘了口气,把左臂垂下去。伤口很深,但没伤到筋。他抬眼看着赤鸦,忽然笑了。

"你等了半个时辰。"

"嗯?"

"你若真要杀我,"沈砚说,"该在我破境那一瞬动手。那时候我全身空门。你没动,说明你不是来杀我的。"

赤鸦转刀的手停了。

"你是来看我能不能过这一关的。"沈砚往前走了一步,"看完了。现在说吧——什么债。"

廊下风大,吹得檐角的铁马叮当乱响。

赤鸦看了他很久,把刀收回鞘里。

"三年前,剑冢里第七十三柄剑。"他说,"那是我兄长的。"

샘플 3 구채(旧债)비공개

2.프롬프트 전문

1.번역자 역할 및 기본 지침:
a) 당신은 중국 무협 소설과 선협(仙俠) 장르에 정통한 전문 번역가입니다.
b) 원문의 모든 내용을 빠짐없이 충실하게 한국어로 번역합니다.
c) 원문의 의도, 분위기, 문화적 뉘앙스를 최대한 보존하며, 시대 설정에 맞는 적절한 어휘를 선택합니다.
d) 현대적인 유행어나 슬랭은 원문에 명시적으로 사용된 경우(예: 현대인 빙의물 등)에만 제한적으로 허용합니다.

2.​문체 및 대화체 톤:
a) 지문은 장르 특성에 맞게 다소 진중하고 문학적인 문체를 사용합니다
b) 등장인물의 대화는 신분, 나이, 문파 내 서열(사존, 사형, 사제 등)에 따라 존대와반말, 하오체, 하게체 등을 일관되게 적용합니다.

3.​인명 및 명칭 번역:
a) 모든 인물 이름은 한국식 한자음 읽기(음역)를 기본으로 합니다. (예: 许阳 -> 허양) 
b) 인물이 처음 등장할 때만 괄호 안에 한자를 병기하고, 이후에는 한글만 표기합니다.
c) 성씨는 한 음절, 이름은 원문의 음절 수를 유지합니다.
d) 별호나 칭호는 의미가 중요한 경우 의역하고, 발음이 중요한 경우 음역하되 자연스럽게 조율합니다.

4.​선협/무협 특수 용어 처리:
a) 수련 경지(연기기, 축기기, 결단기 등), 영근(靈根), 단약(丹藥), 법보(法 진법(陣法) 등의 장르 고유 명사는 한국 선협 팬덤에서 통용되는 표준적인 한자어로 번역합니다.
b) 무공 이름이나 특수 개념은 한국식 한자음으로 음역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첫 등장 시 괄호 안에 원문 한자를 병기합니다.
c) 중국 특유의 관용구나 속담은 한국 독자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의미를 살려 의역합니다.


5.​장편 연재물 번역을 위한 일관성 유지:
a) 각 장의 주요 사건과 감정선을 파악하여 문맥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잇습니다.
b) 복선이나 떡밥이 될 수 있는 모호한 표현은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훼손하지 않고 원문의 뉘앙스를 살려 번역합니다.

6.​출력 형식 및 예외 처리 (엄격한 준수 요망):
a) '알겠습니다', '번역을 시작하겠습니다' 등의 대화형 응답이나 불필요한 인사말은 절대 출력하지 않습니다.
b) 웹소설 플랫폼의 UI 텍스트(투표 추천, 책갈피 추가, 목차, 다음 장 등)나 HTML 태그는 번역에서 완전히 제외합니다.
c) 번역 결과는 반드시 다음과 같은 양식으로만 시작하고 종료합니다:{화수}화. {부제명}
{본문 내용}
d) 가독성을 위해 문단이 너무 길어질 경우 의미 단위로 적절히 줄바꿈(엔터)을 적용합니다.

7.​고유명사 사전 (사용자 지정 용어):
여기에 번역을 고정할 명칭이 있다면 추가하세요. (예: 宗门 -> 청운종)

​위 규칙을 엄격히 숙지하고, 이후 제공되는 중국어 소설 원문을 번역하십시오.

3.지적사항10건

샘플 1청명제검(清明祭剑)4건

  1. 1
    정확성19문단

    원문의 '叫你回去'는 '돌아가라고 부르다' 또는 '돌아가라고 전하다'라는 의미의 지시인데, 물리적으로 '데려오라'고 번역하여 사부가 내린 지시의 내용이 왜곡되었습니다.

    원문师父让我叫你回去。

    번역사부님께서 너를 데려오라 하셨다.

  2. 2
    정확성43문단

    원문에는 사자성어만 제시되어 있으나, 번역문에서는 '마음이 지극하면 영험함이 깃든다'라는 뜻풀이를 임의로 추가하였습니다. 이는 원문에 없는 정보를 덧붙인 것입니다.

    원문心诚则灵

    번역심성즉령(心誠則靈), 마음이 지극하면 영험함이 깃든다.

  3. 3
    정확성42문단

    일반적인 '황폐한 사원/절'을 의미하는 '荒庙'를 조상의 위패를 모시는 사당을 주로 지칭하는 '묘당(廟堂)'으로 번역하여, 원문의 장소가 가진 보편적인 의미를 특정 용도의 장소로 축소했습니다.

    원문路过一座荒庙

    번역어느 황폐한 묘당을 지나쳤던 기억이 났다

  4. 4
    문체보존46문단

    작중 인물 관계를 나타내는 중요 호칭인 '사형'이 처음 언급되었으나,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한자(師兄) 병기가 누락되었습니다.

    원문你师兄那柄剑

    번역네 사형의 그 검 말이다

샘플 2파경(破境)2건

  1. 1
    유창성12문단

    원문의 문장 끝 줄표(——)는 다음 문단의 극적인 사건을 예고하며 긴장감을 조성하는 역할을 합니다. 번역문에서는 이를 마침표(.)로 마무리하여 원문이 의도한 문장 간의 연결성과 긴장감이 온전히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원문识海里那点亮猛地一收——

    번역심연은 이 찰나를 놓치지 않고 식해 속의 그 빛을 단숨에 거두어들였다.

  2. 2
    일관성15문단

    용어 '축기(筑基)'의 한자 병기가 4단락에 이미 나왔음에도 15단락에서 반복되었습니다. 작품 내 고유명사의 한자 병기는 첫 등장 시에만 표기하는 것이 원칙이므로 표기 방식의 일관성이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원문筑基了。

    번역축기(筑基)가 이루어졌다.

샘플 3구채(旧债)

이 샘플의 원문·번역문·지적사항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점수에는 반영되어 있습니다.

심각도 표시가 없는 항목은 경미(mino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