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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소설번역기 기본 프롬프트 · 중국어 → 한국어 · 측정 기준 2

1.원문 및 번역문

샘플 1 청명제검(清明祭剑)

문단 88개문단 수 불일치

원문 44문단 · 번역문 88문단으로 문단 수가 달라 문단끼리 짝지어 보여 주지 않습니다. 각각 전문으로 싣습니다.

번역문

  1. 1

    청명절인 이날, 산에는 반나절 동안 가랑비가 내렸다.

  2. 2

    비가 그쳤을 때도 하늘빛은 아직 걷히지 않았다. 낮게 드리운 구름 자락이 귀원종(归元宗) 뒷산의 소나무 숲을 짓누르고 있었는데, 빛이 바랜 낡은 비단을 한 겹 덮어놓은 듯했다.

  3. 3

    심연(沈砚)은 대바구니를 들고 돌계단을 올라왔다. 바구니 안에는 향 세 대와 묽은 술 한 병, 그리고 먹다 남은 청단(青团, 청명절에 먹는 쑥떡) 반 접시가 들어 있었다. 그는 천천히 걸었다. 신발 밑창에는 진흙이 묻어, 걸음을 옮길 때마다 청석 위에 옅은 자국이 남았다. 그렇게 한참을 지나고 나면, 뒤따라 흐르는 빗물에 발자국은 서서히 씻겨 흐려졌다.

  4. 4

    검총(剑冢, 부러진 검을 꽂아 두는 곳)은 소나무 숲 끝에 있었다.

  5. 5

    검의 무덤이라 불리기는 했지만, 실상은 어지러이 돌이 널린 비탈에 불과했다. 비탈에는 백여 자루의 부러진 검이 꽂혀 있었다. 어떤 것은 녹슬었고, 어떤 것은 이가 빠졌으며, 검자루에 묶인 붉은 비단은 오래전에 회백색으로 바래 있었다.

  6. 6

    귀원종의 역대 제자 가운데 목숨을 잃고 도가 끊긴 이가 있으면, 동문들은 그가 차던 검을 가져다 이곳에 꽂았다. 비석도 세우지 않고, 이름도 새기지 않았다.

  7. 7

    현청자(玄清子)가 언젠가 했던 말을 심연은 이날까지도 기억하고 있었다.

  8. 8

    “검이 남아 있으면, 사람도 남아 있는 것이다. 비석은 산 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니라.”

  9. 9

    심연은 대바구니를 내려놓고 쪼그려 앉아, 가장 바깥쪽에 꽂힌 단검의 붉은 비단부터 가지런히 매만졌다.

  10. 10

    “벌써 삼 년이구나.”

  11. 11

    그가 나직이 말했다.

  12. 12

    바람이 소나무 숲 사이를 가로질러 불어왔다. 솔잎이 사락사락 울리는 소리는, 아주 먼 곳에서 누군가 책장을 넘기는 것만 같았다.

  13. 13

    심연은 향에 불을 붙여 바위틈에 꽂았다. 푸른 연기는 곧게 피어올라 석 자쯤 오른 뒤에야 바람에 밀려 비스듬히 기울었다. 그가 술을 부으니 술은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돌 틈으로 스며들었다.

  14. 14

    “예전에는 늘 그랬지. 출사하게 되면 나를 장안(长安)으로 데려가 호병 한 그릇을 사주겠다고.”

  15. 15

    그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16. 16

    “나는 아직도 출사하지 못했는데.”

  17. 17

    등 뒤의 돌계단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가벼우면서도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안정된 걸음이었다.

  18. 18

    “사제.”

  19. 19

    심연이 돌아보았다.

  20. 20

    소우당(苏雨棠)이 수수한 청색 옷을 입고 우산을 든 채 비탈 아래에 서 있었다. 우산 위에 고인 물이 한 줄기씩 흘러내렸다. 그녀는 올라오지 않고, 그 자리에 서서 심연을 바라보기만 했다.

  21. 21

    “사저도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22. 22

    심연은 몸을 일으키며 무릎에 묻은 진흙을 털었다.

  23. 23

    “사부님께서 너를 불러오라 하셨다.”

  24. 24

    소우당이 잠시 말을 멈췄다가 덧붙였다.

  25. 25

    “아무리 오래 제를 올려도 검은 네게 대답하지 않을 거라고 하시더구나.”

  26. 26

    심연은 희미하게 웃었다. 그 웃음에는 아무런 힘도 없었다.

  27. 27

    “알고 있습니다.”

  28. 28

    “알면서도 오는구나.”

  29. 29

    “안다는 것과 그대로 행할 수 있다는 것은 별개의 일이지요.”

  30. 30

    그는 허리를 숙여 대바구니를 정리했다.

  31. 31

    “사저, 사부님께 대신 말씀드려 주십시오. 일각만 더 있다가 가겠다고요.”

  32. 32

    소우당은 움직이지 않았다. 우산 끝에서 떨어진 물방울이 그녀의 발끝 한 치 앞에 떨어졌다.

  33. 33

    한 방울, 또 한 방울.

  34. 34

    “심연.”

  35. 35

    그녀가 돌연 그의 이름을 온전히 불렀다.

  36. 36

    심연이 고개를 들었다.

  37. 37

    “오늘 사부님께서 강당에서 한 가지를 물으셨다.”

  38. 38

    소우당이 말했다.

  39. 39

    “검은 사람을 죽이는 물건이냐, 아니면 사람을 지키는 물건이냐고.”

  40. 40

    “사저께서는 뭐라고 답하셨습니까?”

  41. 41

    “대답하지 못했다.”

  42. 42

    그녀가 말했다.

  43. 43

    “무어라 답해야 할지 모르겠더구나.”

  44. 44

    소나무 숲이 다시 한번 술렁였다. 이번에는 바람이 조금 더 거세어, 향 끝의 불씨가 잠시 환하게 빛났다가는 이내 어두워졌다.

  45. 45

    심연은 세 대의 향을 바라보았다.

  46. 46

    아주 오랫동안.

  47. 47

    “저도 예전에는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48. 48

    그가 입을 열었다.

  49. 49

    “하지만 나중에야 알게 되었지요. 검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사람을 죽이는 것도, 사람을 지키는 것도 검을 든 사람입니다. 검이 그 업을 짊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50. 50

    소우당은 잠시 침묵했다.

  51. 51

    “사부님께서 그 말을 들으시면, 아마 너더러 책을 베껴 쓰라 하실 게다.”

  52. 52

    “베끼라면 베끼지요.”

  53. 53

    그제야 소우당이 웃었다. 그녀는 비탈을 올라와 우산을 심연 쪽으로 조금 기울였다.

  54. 54

    두 사람은 나란히 서서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55. 55

    심연은 문득 아주 어렸을 적의 일을 떠올렸다.

  56. 56

    그때 사부가 그를 데리고 산을 내려가다가 버려진 사당 하나를 지나친 적이 있었다. 사당 안의 진흙 신상은 반쯤 무너져 있었고, 제상 위에는 먼지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사부는 그에게 절을 올리라 했지만, 심연은 고집을 부리며 따르지 않았다.

  57. 57

    자기 몸조차 지키지 못하는 신상에게 어째서 절을 해야 하느냐고 했다.

  58. 58

    그날 사부는 그를 꾸짖지 않고, 단지 네 글자만을 말했다.

  59. 59

    “마음이 지극하면 영험이 따르는 법이다.”

  60. 60

    그때의 심연은 그 말이 그저 얼버무리려는 대답이라고 생각했다.

  61. 61

    하지만 지금, 비탈 가득 꽂힌 부러진 검들 사이에 서서 그는 문득 조금이나마 깨달았다.

  62. 62

    이른바 영험이라는 것은 애초부터 진흙 신상 안에도, 검 안에도 깃든 것이 아니었다.

  63. 63

    소우당은 우산을 조금 들어 올려, 심연이 안으로 더 들어오게 했다.

  64. 64

    “네 사형의 그 검 말이다.”

  65. 65

    그녀가 말했다.

  66. 66

    “그해에 저 검을 꽂은 사람은 나였다.”

  67. 67

    심연이 흠칫했다.

  68. 68

    “그날은 눈이 내렸다. 오늘보다 훨씬 추웠지.”

  69. 69

    소우당은 비탈 아래를 바라보았다.

  70. 70

    “내가 검을 너무 얕게 꽂는 바람에 이튿날 바람이 불자 쓰러지고 말았다. 사부님께서 다시 가서 일으켜 세우고, 새로 꽂으셨지. 그리고 검을 꽂은 뒤에도 그 자리에 계속 서 계셨다.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71. 71

    “사부님께서는 한 번도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72. 72

    “사부님께서 말씀하지 않으시는 일이 어디 한둘이더냐.”

  73. 73

    그녀가 우산을 조금 거두며 말했다.

  74. 74

    “사부님은 누구도 검총에 제를 올리지 못하게 하신다. 그 규칙을 정한 분도 사부님이고, 예외를 두는 분도 사부님이지.”

  75. 75

    심연은 문득 깨달았다.

  76. 76

    사부가 해마다 이날이면 사람을 보내 자신을 불러들이는 까닭을.

  77. 77

    그가 이곳에 오는 것을 막으려는 게 아니었다.

  78. 78

    자신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려는 것이었다.

  79. 79

    날은 빠르게 어두워졌다.

  80. 80

    멀리 산문이 있는 쪽에서 누군가 종을 세 번 울렸다.

  81. 81

    둥—— 둥—— 둥——

  82. 82

    종소리는 비가 그친 뒤의 습기 속으로 흩어졌다. 둔탁한 울림은 멀리까지 퍼지지 못했다.

  83. 83

    “가자.”

  84. 84

    소우당이 말했다.

  85. 85

    “예.”

  86. 86

    비탈을 내려가던 심연은 뒤를 돌아보았다.

  87. 87

    향 세 대는 절반쯤 타들어 가고 있었다.

  88. 88

    연기는 여전히 곧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원문

清明这日,山中落了半日细雨。

雨停时天光未散,云脚压在归元宗后山的松林上,像一层洗旧了的绢。沈砚提着竹篮从石阶上来,篮里是三炷香、一壶薄酒,还有半盘没吃完的青团。他走得慢,鞋底沾了泥,每一步都在青石上留下浅浅的印子,走过一段,又被后头的雨水慢慢冲淡。

剑冢就在松林尽头。

说是冢,其实不过是一片乱石坡。坡上插着百来柄断剑,锈的锈,缺的缺,剑柄上系的红绸早褪成了灰白。归元宗历代弟子若有身死道消者,同门便取其佩剑插于此处,不立碑,不刻名。玄清子说过一句话,沈砚记到今日——"剑在,人就在。碑是给活人看的。"

他把竹篮放下,蹲下身,先给最外沿的一柄短剑理了理红绸。

"三年了。"他低声说。

风从松林里穿过来,松针簌簌地响,像有人在很远的地方翻书。

沈砚点了香,插进石缝里。青烟起得很直,往上走了三尺才被风拨歪。他倒了酒,酒液渗进石头缝里,没有声音。

"你从前总说,等出了师,要请我去长安吃一碗胡饼。"他自言自语,"我如今还没出师。"

身后石阶上传来脚步声,很轻,踩得极稳。

"师弟。"

沈砚回头。苏雨棠一身素青,撑着伞站在坡下,伞面上积了水,正一线一线往下淌。她没有上来,只是站在那儿看他。

"师姐怎么也来了。"沈砚站起身,拍了拍膝上的泥。

"师父让我叫你回去。"苏雨棠顿了顿,"他说,祭得再久,剑也不会应你。"

沈砚笑了一下,那笑没什么力气。"我知道。"

"你知道还来。"

"知道和做得到,是两回事。"他弯腰收拾竹篮,"师姐,你替我回禀师父,我再坐一刻。"

苏雨棠没有动。伞沿滴着水,正落在她脚前一寸的地方,一滴,又一滴。

"沈砚。"她忽然叫了他的全名。

沈砚抬头。

"师父今日在讲堂上问了一句话。"苏雨棠说,"他问,剑是杀人的东西,还是护人的东西。"

"师姐怎么答的?"

"我没答。"她说,"我答不上来。"

松林又响了一阵。这一次风大些,把香头的火星吹得亮了一下,又暗下去。

沈砚看着那三炷香,看了很久。

"我从前也答不上来。"他说,"后来想明白了——剑什么都不是。是拿剑的人在杀人,或者护人。剑不担这个。"

苏雨棠沉默片刻。"师父若听见这话,怕是要罚你抄书。"

"抄就抄。"

她终于笑了,走上坡来,把伞往他这边偏了偏。两人并肩站着,谁也没再说话。

沈砚忽然想起很小的时候,师父带他下山,路过一座荒庙。庙里的泥像塌了半边,供桌上落满灰。师父让他磕头,他不肯,说这神像连自己都护不住。师父那天没有骂他,只说了四个字:心诚则灵。

那时他觉得这话是敷衍。如今站在这满坡断剑之间,他忽然懂了一点——所谓灵,从来不在泥像里,也不在剑里。

苏雨棠把伞往上抬了抬,让沈砚也站进来些。

"你师兄那柄剑,"她说,"当年是我插上去的。"

沈砚一怔。

"那天下着雪,比今日冷。"苏雨棠望着坡下,"我插得太浅,第二日风一吹就倒了。是师父又去扶起来,重新插了一遍。他插完就站在那儿,站到天黑。"

"师父从没说过。"

"师父不说的事多着呢。"她收了收伞,"他也从不许人祭剑冢。规矩是他定的,破例的也是他。"

沈砚忽然明白师父为什么每年这一日都要打发人来叫他回去——不是不许他来,是要他知道,有人在等他回去。

天色暗得很快。远处山门那边,有人敲了三下钟。

咚——咚——咚——

钟声散在雨后的湿气里,钝钝的,传不远。

"走吧。"苏雨棠说。

"嗯。"

下坡的时候,沈砚回头看了一眼。三炷香烧了一半,烟还是直的。

샘플 2 파경(破境)

문단 60개문단 수 불일치

원문 43문단 · 번역문 60문단으로 문단 수가 달라 문단끼리 짝지어 보여 주지 않습니다. 각각 전문으로 싣습니다.

번역문

  1. 1

    자시 삼각(子时三刻), 후산의 정실.

  2. 2

    심연(沈砚)은 포단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두 손으로 수인(手印)을 맺은 채 손바닥을 위로 향하고 있었다. 단전(丹田, 기운이 모이는 중심)에 자리한 한 점의 영기는 이미 삼백육십 주천(周天, 기운이 온몸을 한 바퀴 도는 운행)을 거듭하여, 무언가를 터뜨릴 듯 팽창해 있었다. 자신의 심장 뛰는 소리가 들렸다. 한 번, 또 한 번. 평소보다 훨씬 느렸다.

  3. 3

    연기(练气) 구층에서 축기(筑基)까지는 하나의 큰 고비가 가로막고 있었다. 문파에서는 이를 두고 ‘넘으면 하늘이요, 넘지 못하면 땅이다’라고 했다. 귀원종(归元宗)에서 지난 백 년간 연기 구층에 막힌 제자가 얼마나 많았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머리가 희어질 때까지 그 경지에 머문 이도 있었고, 계속 막혀 있다가 아예 수련을 포기하고 하산해 아내를 맞아 자식을 낳은 이도 있었다.

  4. 4

    우웅——

  5. 5

    단전 속의 그 한 점이 갑자기 밝아졌다.

  6. 6

    눈으로 보이는 빛이 아니었다. 식해(识海, 의식과 정신이 깃드는 영역) 속에서 밝아진 빛이었다. 심연의 온몸이 크게 떨리더니, 영기가 경맥을 따라 거세게 치고 나갔다. 수삼음(手三阴, 팔을 지나는 세 음경맥)을 거쳐 족삼양(足三阳, 다리를 지나는 세 양경맥)으로 돌아간 뒤, 마지막으로 전중혈(膻中穴, 가슴 중앙의 혈도)을 세차게 들이받았다.

  7. 7

    쾅!

  8. 8

    정실의 창호지가 갑자기 바깥쪽으로 불룩 부풀었다가 다시 가라앉았다.

  9. 9

    왔다.

  10. 10

    심연은 이를 악물고 그 충격을 아래로 억눌렀다. 사부가 말한 적이 있었다. 경지를 돌파하는 것은 둑을 허무는 것과 같아서, 둑에 물꼬를 트되 그 물꼬는 반드시 스스로 내야 한다고. 물이 들이받아 터뜨린 둑은 평생이 지나도 다시 메울 수 없다고 했다.

  11. 11

    영기가 경맥 속에서 사납게 날뛰며 마구 들이받았다. 그 충격에 온몸의 뼈가 우두둑 소리를 냈다. 관자놀이에서 흘러내린 땀이 포단 위로 뚝뚝 떨어졌다. 한 방울, 두 방울. 이내 그 자리만 흠뻑 젖었다.

  12. 12

    삼 식.

  13. 13

    오 식.

  14. 14

    구 식째에 이르자, 그 거센 기세가 갑자기 누그러졌다. 마치 머리를 들이받다 지친 황소 같았다. 심연은 그 찰나를 놓치지 않았다. 식해 속의 빛 한 점을 돌연 안으로 거두어들였다.

  15. 15

    콰앙!

  16. 16

    단전이 무너져 내렸다.

  17. 17

    망가진 것이 아니었다. 아래로 꺼지며 더욱 깊은 구멍으로 변한 것이었다. 본래 연기로 가득했던 못에는 이제 구멍 밑바닥을 얇게 덮을 만큼의 영기만 남아 있었다. 그러나 그 얇은 한 겹은 이전에 못을 가득 채웠던 영기보다도 훨씬 묵직했다.

  18. 18

    축기에 이르렀다.

  19. 19

    식해가 고요해졌다.

  20. 20

    그는 자신의 경맥을 ‘보았다’.

  21. 21

    눈으로 본 것이 아니었다. 경지를 돌파한 뒤에야 얻을 수 있는 내시(内视, 몸 안을 관조하는 능력)였다. 경맥은 전보다 한층 넓어져 있었고, 경맥 벽에 쌓여 있던 탁기(浊气, 몸 안의 불순한 기운)도 방금 전의 충격에 말끔히 씻겨 나가 있었다. 단전 밑바닥에 가라앉은 영기의 빛깔 또한 달라졌다. 이전의 푸르스름한 백색에서 옅은 금빛으로 변해 있었다.

  22. 22

    심연은 시험 삼아 영기를 한 주천 운행했다. 영기는 새로 낸 수로를 흐르는 물처럼 막힘없이 순조롭게 움직였다. 어느 한 곳도 막히거나 껄끄러운 데가 없었다.

  23. 23

    책에는 축기에 이르면 수원이 이십 년 늘어난다고 적혀 있었다. 그러나 심연은 다른 한 구절을 떠올렸다.

  24. 24

    ‘축기는 쉬우나 응단(凝丹, 기운을 응축해 단을 맺는 것)은 어렵다.’

  25. 25

    연기 구층에서 축기로 오르는 것이 고비를 넘는 일이라면, 축기에서 금단(金丹, 체내에 영력의 핵을 이루는 경지)으로 오르는 것은 산을 넘는 일이었다. 이 길에는 고비가 백 개나 있지만 산은 오직 하나뿐이었다. 그러나 그 산을 넘어서는 자는 백 년에 열 명도 나오지 않았다.

  26. 26

    심연이 눈을 떴다. 창밖은 여전히 어두웠고, 산바람이 소나무 가지를 사납게 흔들어 어지러운 소리를 냈다. 그는 웃으려 했으나, 입꼬리를 막 움직인 순간 입안에서 쇠 비린 맛이 났다.

  27. 27

    아무래도 방금 전의 충격으로 내장이 상한 모양이었다.

  28. 28

    그는 입가를 한 번 훔치고 일어나 문을 밀어 열었다.

  29. 29

    문밖에 한 사람이 서 있었다.

  30. 30

    적아(赤鸦)는 온몸에 검은 옷을 걸친 채 회랑의 기둥에 기대어, 손안에서 폭이 좁은 단도를 빙글빙글 돌리고 있었다. 나이는 그리 많지 않아 보였으나, 미간의 뼈에서 턱까지 길게 이어진 오래된 흉터가 얼굴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가 웃을 때마다 그 흉터도 함께 꿈틀거렸다.

  31. 31

    “축하한다.”

  32. 32

    적아가 말했다.

  33. 33

    “밖에서 반 시진이나 듣고 있었어. 이 소리가 나기만을 기다렸지.”

  34. 34

    심연은 움직이지 않았다.

  35. 35

    “누구냐.”

  36. 36

    “빚을 받으러 온 사람.”

  37. 37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적아는 이미 눈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38. 38

    심연은 겨우 몸을 옆으로 틀었다. 칼날이 왼쪽 어깨를 스치며 옷자락을 가르고 살까지 베었다. 뜨거운 피가 순식간에 솟구쳤다.

  39. 39

    그는 세 걸음 물러나 등을 문틀에 기댄 채 오른손을 허리춤으로 가져갔다.

  40. 40

    비어 있었다.

  41. 41

    검은 아직 정실 안에 있었다.

  42. 42

    적아는 서둘러 뒤쫓지 않았다. 그 자리에 선 채 칼끝을 아래로 늘어뜨렸다. 칼날을 타고 피가 뚝뚝 떨어졌다.

  43. 43

    “축기에 오른 첫날부터 피를 보다니.”

  44. 44

    그가 말했다.

  45. 45

    “그리 좋은 길조는 아니군.”

  46. 46

    심연은 숨을 한 번 몰아쉬고 왼팔을 아래로 늘어뜨렸다. 상처는 깊었지만 힘줄까지 다치지는 않았다. 그는 눈을 들어 적아를 바라보다가 문득 웃었다.

  47. 47

    “반 시진을 기다렸다고 했지.”

  48. 48

    “음?”

  49. 49

    “정말로 나를 죽이려 했다면.”

  50. 50

    심연이 말했다.

  51. 51

    “내가 경지를 돌파하는 순간 손을 썼어야 했다. 그때는 온몸이 무방비였으니까. 그런데도 움직이지 않았다는 건, 날 죽이러 온 게 아니라는 뜻이지.”

  52. 52

    적아의 손에서 돌아가던 단도가 멈췄다.

  53. 53

    “넌 내가 이 고비를 넘을 수 있는지 보러 온 거다.”

  54. 54

    심연이 앞으로 한 걸음 내디뎠다.

  55. 55

    “이제 다 봤겠지. 말해라. 무슨 빚이냐.”

  56. 56

    회랑 아래로 거센 바람이 불어닥쳐, 처마 끝의 풍경이 요란하게 딸랑거렸다.

  57. 57

    적아는 오랫동안 그를 바라보다가 단도를 칼집에 넣었다.

  58. 58

    “삼 년 전, 검총(剑冢, 수많은 검이 묻힌 곳)의 일흔세 번째 검.”

  59. 59

    그가 말했다.

  60. 60

    “그건 내 형님의 것이었다.”

원문

子时三刻,后山静室。

沈砚盘膝坐在蒲团上,双手结印,掌心朝上。丹田里那一点灵气已经转了三百六十周天,涨得像要撑破什么。他能听见自己的心跳,一下,又一下,比平日慢得多。

练气九层到筑基,中间隔着一道坎。宗门里的说法是"过了是天,过不去是地"。归元宗百年来,卡在九层的弟子不知有多少,有人卡到白头,也有人卡着卡着就不练了,下山娶妻生子去了。

嗡——

丹田里那一点忽然亮了。

不是眼睛看见的亮,是识海里的亮。沈砚整个人一震,灵气顺着经脉冲了出去,走手三阴,转足三阳,最后在膻中穴撞了一下。

砰!

静室的窗纸猛地向外鼓了一下,又落回来。

来了。

他咬紧牙关,把那股冲劲往下压。师父说过,破境如破堤,堤要开口,但口子得自己开,不能让水撞开。撞开的堤,后头一辈子都补不上。

灵气在经脉里横冲直撞,撞得他浑身骨头咔咔作响。汗从额角滚下来,滴在蒲团上,一颗,两颗,很快就把那一片洇湿了。

三息。

五息。

到第九息上,那股冲劲忽然软了下去,像一头撞累了的牛。沈砚抓住这一瞬,识海里那点亮猛地一收——

轰!

丹田塌了。

不是毁了,是塌下去,塌成一个更深的洞。原本满满一池的灵气,此刻只在洞底薄薄铺了一层。可那一层,比先前满池的还要沉。

筑基了。

识海里静了下来。

他"看"见了自己的经脉——不是用眼睛看,是破境之后才有的那种内视。经脉比先前宽了一圈,壁上原本积着的一层浊气,被方才那一撞冲得干干净净。丹田底下沉着的那层灵气,颜色也变了,从先前的青白转成了淡淡的金。

他试着运了一周天。灵气走得极顺,像水在新开的渠里流,没有一处滞涩。

书上说,筑基之后,寿元可增二十载。沈砚却想起另一句:筑基易,凝丹难。九层到筑基是过坎,筑基到金丹是过山。这条路上,坎有百道,山只有一座——可翻得过去的人,百年不出十个。

沈砚睁开眼。窗外天还黑着,山风把松枝刮得乱响。他想笑,可嘴角刚动,就尝到一股铁锈味——刚才那一撞,到底还是伤了内腑。

他抹了把嘴,起身推门。

门外站着一个人。

赤鸦一身黑衣,靠在廊柱上,手里转着一把窄刃短刀。他年纪不大,脸上却有一道从眉骨划到下颌的旧疤,笑起来的时候那道疤会跟着动。

"恭喜。"赤鸦说,"我在外头听了半个时辰,就等这一声响。"

沈砚没动。"你是谁。"

"来收债的。"

话音未落,人已经到了跟前。

沈砚只来得及侧身。刀锋擦着他左肩过去,割开了衣料,也割开了皮肉。血一下子涌出来,热的。

他退了三步,背抵住门框,右手往腰间摸——空的。剑还在静室里。

赤鸦不急着追,站在原地,刀尖朝下,血顺着刃口往下滴。

"筑基第一日就见血,"他说,"这彩头不太好。"

沈砚喘了口气,把左臂垂下去。伤口很深,但没伤到筋。他抬眼看着赤鸦,忽然笑了。

"你等了半个时辰。"

"嗯?"

"你若真要杀我,"沈砚说,"该在我破境那一瞬动手。那时候我全身空门。你没动,说明你不是来杀我的。"

赤鸦转刀的手停了。

"你是来看我能不能过这一关的。"沈砚往前走了一步,"看完了。现在说吧——什么债。"

廊下风大,吹得檐角的铁马叮当乱响。

赤鸦看了他很久,把刀收回鞘里。

"三年前,剑冢里第七十三柄剑。"他说,"那是我兄长的。"

샘플 3 구채(旧债)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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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지적사항8건

샘플 1청명제검(清明祭剑)2건

  1. 1
    용어집준수중대3문단

    용어집에 제시된 부가 설명인 '(청명절에 먹는 쑥떡)'이 본문에 그대로 삽입되었습니다. 한자 병기 규칙에 맞춰 '청단(青团)'으로만 표기해야 합니다.

    원문还有半盘没吃完的青团。

    번역먹다 남은 청단(青团, 청명절에 먹는 쑥떡) 반 접시가 들어 있었다.

  2. 2
    용어집준수중대4문단

    용어집에 제시된 부가 설명인 '(부러진 검을 꽂아 두는 곳)'이 본문에 그대로 삽입되었습니다. 한자 병기 규칙에 맞춰 '검총(剑冢)'으로만 표기해야 합니다.

    원문剑冢就在松林尽头。

    번역검총(剑冢, 부러진 검을 꽂아 두는 곳)은 소나무 숲 끝에 있었다.

샘플 2파경(破境)2건

  1. 1
    용어집준수2문단

    용어집에 지정된 용어(灵气 → 영기)가 본문에 처음 등장했음에도 한자 병기(灵气)가 누락되었다.

    원문丹田里那一点灵气

    번역한 점의 영기는

  2. 2
    용어집준수중대17문단

    원문의 '灵气'는 용어집에 '영기'로 지정되어 있으며 단전 연못에 가득 찼던 영기를 가리키는데, 이를 수련 경지 명칭인 '연기'로 잘못 번역하였다.

    원문原本满满一池的灵气

    번역본래 연기로 가득했던 못에는

샘플 3구채(旧债)

이 샘플의 원문·번역문·지적사항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점수에는 반영되어 있습니다.

심각도 표시가 없는 항목은 경미(mino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