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현대 지구에서 살던 주인공 초제광(楚齐光)은 어느 날 갑자기 고대 사회처럼 보이는 낯선 세계로 떨어진다. 처음에는 그저 평범한 고대 마을이라고 생각하고 어떻게든 돈을 벌어 편안한 삶을 살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곧이어 옆 마을에서 시체가 살아 움직이는 '시변' 사건이 일어나고, 도사들이 요괴를 퇴치하는 모습을 목격하며 이곳이 평범한 세계가 아님을 깨닫는다. 심지어 길고양이마저 말을 걸어오는 기이한 상황 속에서, 초제광은 자신이 점차 인간을 넘어선 무시무시한 '대요괴'로 변해가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이 세계는 '태수(太祟)'라 불리는 사악한 존재가 인간의 정신에 기생하여 타락시키고, 제왕들은 영원한 생명을 갈망하며 암투를 벌이고, 요마들이 인간 세상의 권력을 쥐고 흔드는 혼란스러운 곳이다. 생존의 위협을 느낀 초제광은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더 강해지기 위해 발버둥 치기 시작한다. 그는 자신의 몸에 깃든 '자부비록(紫府秘箓)'이라는 신비한 힘을 바탕으로 수련의 길에 들어서고, 현대인의 교활함과 자본주의적 사고방식을 무기 삼아 자신만의 방식으로 힘과 세력을 키워나간다. 이 과정에서 그는 다양한 인물들과 얽히고, 수많은 음모와 위기를 헤쳐나가며 세계의 근원에 숨겨진 거대한 비밀과 마주하게 된다.
개요
《구일지록》은 작가 웅랑구(熊狼狗)가 집필한 동양 판타지, 선협 장르의 웹소설이다. 2020년 9월 19일 중국의 웹소설 플랫폼 치디엔 중문망(起点中文网)에서 연재를 시작하여 2023년 1월 22일 총 961장으로 완결되었다. 이 작품은 전통적인 선협 세계관에 크툴루 신화의 코즈믹 호러 요소를 결합한 독특한 설정이 특징이다. 어둡고 절망적인 세계 속에서 이기적이고 비도덕적이지만, 한편으로는 유머러스하고 엉뚱한 매력을 지닌 안티히어로 주인공을 내세워 기존 선협 소설의 틀을 깨는 전개를 보여준다.
주인공이 현대 자본주의의 논리를 이용해 수련 자원을 독점하고, 노동력을 착취하여 세력을 확장하는 모습은 독자들에게 '자본주의 수선'이라는 신선한 충격을 주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러한 독창성 덕분에 연재 당시 치디엔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했으며, 소설의 성공에 힘입어 웹툰으로도 제작되었다. 작가 특유의 암울한 세계관과 이를 비웃는 듯한 주인공의 기행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품이다.
등장인물
초제광 (楚齐光)
본작의 주인공. 지구에서 이세계로 넘어온 현대인으로, 처음에는 평범하게 부자가 되기를 꿈꿨으나 자신이 요괴의 힘을 각성하고 있음을 알게 되면서 생존과 강함을 추구하게 된다.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비열한 수단도 서슴지 않는 극단적인 이기주의자이자 자본가적 면모를 보인다. 하지만 동시에 고양이를 매우 아끼는 '애묘인'으로서의 갭 모에를 보여주기도 한다. '자부비록'이라는 신비한 능력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며, 혼란스러운 세계 속에서 자신만의 질서를 구축해 나간다.
주요인물
교지 (乔智)
말하는 고양이 요괴. 이야기 초반에 초제광을 수련의 길로 이끄는 스승과 같은 역할을 한다. 초제광에게 세상의 비밀과 수련법에 대해 알려주지만, 그를 이용하려는 속셈을 감추고 있다. 초제광과 티격태격하면서도 점차 깊은 유대를 형성하는 복합적인 인물이다.
주옥교 (周玉娇)
주요 여성 등장인물. 처음에는 초제광과 대립하는 관계였으나, 여러 사건을 겪으며 그의 동료이자 조력자가 된다. 강한 책임감과 실력을 갖춘 인물로, 초제광의 세력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강룡우 (江龙羽)
주인공의 라이벌 격 인물. 명문 출신의 뛰어난 수련자로, 정도를 걷는 인물처럼 보이지만 자신만의 신념과 목표를 가지고 있다. 초제광과 여러 차례 충돌하고 때로는 협력하며 이야기의 긴장감을 더한다.
학향동 (郝香彤)
또 다른 주요 여성 캐릭터. 초제광에게 구원받은 후 그의 충실한 부하가 되어 세력 확장에 크게 기여한다.
조연
정보 미상
세계관
《구일지록》의 세계는 겉보기에는 평범한 고대 왕조 사회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요마(妖魔)와 신비한 힘이 존재한다. '태수(太祟)'라는 정체불명의 존재가 사람들의 정신에 기생하여 그들을 타락시키고 괴물로 만들며, 이는 사회 혼란의 주된 원인이 된다. 인간들은 도술과 무공을 수련하여 이에 맞서 싸운다.
수련 체계는 도교 사상을 기반으로 한 '입도(入道)' 경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수련자들은 정신과 육체를 단련하여 초인적인 힘을 얻는다. 하지만 수련 과정에서 정신이 오염되어 마(魔)에 빠질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또한, 세계의 권력은 장생을 추구하는 황제와 귀족, 그리고 그들 뒤에서 암약하는 강력한 요마 세력에 의해 좌우된다. 이러한 암울하고 위험한 세계관은 크툴루 신화의 '코즈믹 호러' 개념과 결합되어, 인간의 노력으로는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존재와 법칙이 존재함을 암시하며 작품 전체에 절망적이고 기괴한 분위기를 더한다.
주요 사건
정보 미상
평가 및 반응
《구일지록》은 작가 웅랑구의 장기인 '어두운 세계관 속 비정상적인 주인공'이라는 공식을 성공적으로 계승 및 발전시킨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선협 장르에 크툴루 신화와 자본주의 비판이라는 요소를 녹여낸 독창적인 시도는 많은 독자들에게 신선하다는 호평을 받았다. 주인공 초제광이 보이는 극단적인 이기심과 자본가적 행태는 때로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동시에 기존의 위선적인 주인공들과 차별화되는 매력으로 작용했다.
치디엔 연재 당시 높은 인기를 누렸으며, 수많은 팬아트와 2차 창작을 낳았다. 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스케일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전개가 다소 난해해지고, 결말이 성급하게 마무리되었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일부 독자들은 작가의 전작인 《명일지겁》과 세계관이 연결되는 점에 흥미를 표하기도 했으나, 후반부의 급전개와 일부 풀리지 않은 떡밥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하는 반응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 특유의 스타일과 독창적인 세계관 설정 덕분에 웅랑구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