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
이 이야기는 마도(魔道)의 거두였던 방원(方源)이 정파(正道) 세력의 연합 공격을 받아 죽기 직전, 시간을 되돌리는 6전(六轉) 선고(仙蛊) '춘추선(春秋蟬)'을 이용해 500년 전, 자신이 아직 미약했던 소년 시절로 회귀하면서 시작된다. 전생에서 500년간 쌓아온 방대한 지식과 경험, 그리고 미래에 대한 기억을 가진 그는 '영생(永生)'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위해 다시 한번 수련의 길을 걷는다.
회귀한 방원은 냉혹하고 계산적인 성격으로, 전생의 기억을 십분 활용하여 온갖 기연과 보물을 독차지한다. 그는 가족, 친구, 연인 등 인간적인 관계를 모두 자신의 목표를 위한 도구로 여기며, 필요하다면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도 서슴없이 배신하고 희생시킨다. 이야기는 그가 남강(南疆)의 작은 마을인 고월산채(古月山寨)에서 시작하여, 점차 북원(北原), 중주(中洲), 서막(西漠), 동해(東海) 등 광활한 오대 권역(五大域)으로 무대를 넓혀가는 과정을 그린다.
방원은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모든 적들을 무자비하게 제거하고, 때로는 교활한 계략으로 거대한 세력들을 서로 이간질시키며 이득을 취한다. 그의 여정은 단순한 힘의 성장을 넘어, 운명과 천의(天意)에 맞서 싸우는 거대한 투쟁으로 확장된다. 그는 천정(天庭)이라는 막강한 정파 세력과 숙명고(宿命蛊)를 파괴하기 위해 싸우며, 여러 존자(尊者)들이 남긴 유산과 복잡하게 얽힌 인과 속에서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간다. 이 소설은 선과 악의 이분법을 완전히 파괴하고, 오직 자신의 목표만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한 '마두(魔頭)'의 처절하고도 장대한 서사를 담고 있다.
개요
《고진인》은 작가 '고진인'이 치뎬 중문망(起点中文网)에서 연재했던 선협 소설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고(蛊)'라는 독특한 설정을 중심으로 한 세계관이다. '고'는 천지 자연의 정수가 모여 만들어진 신비한 벌레로, 고사(蛊师)들은 이를 체내의 공규(空窍)에 넣어 기르며 다양한 능력을 발휘한다. 고는 1전(一轉)부터 9전(九轉)까지 등급이 나뉘며, 6전 이상의 고는 선고(仙蛊)라 불리며 막강한 힘을 지닌다.
이 소설은 전통적인 영웅 서사를 따르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어떤 악행도 서슴지 않는 '악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이로 인해 '암흑류(黑暗流)' 또는 '마도류(魔道流)' 소설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작가는 주인공 방원의 시점을 통해 '세상의 모든 것은 이익을 위한 도구일 뿐'이라는 극단적인 공리주의적 가치관을 보여주며, 인간 본성과 사회 시스템의 위선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이러한 파격적인 내용 때문에 수많은 팬을 확보함과 동시에 큰 논란을 일으켰고, 결국 중국 당국의 검열로 인해 2335장에서 연재가 중단되었다. 비록 미완으로 남았지만, 그 독창적인 세계관과 깊이 있는 주제 의식으로 인해 웹소설계의 문제작이자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등장인물
방원 (方源)
이 소설의 주인공. 지구에서 환생한 인물로, 500년의 마도 생활 끝에 회귀했다. 영생을 유일한 목표로 삼으며, 이를 위해 어떠한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는 극단적인 이기주의자이다. 전생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치밀한 계획과 냉혹한 결단력, 그리고 뛰어난 지략을 겸비했다. 세상의 모든 도덕과 감정을 위선으로 여기며, 오직 이익과 실리만을 추구한다. 그의 행동 원칙은 '이익이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다'이며, 이 원칙에 따라 때로는 악인이, 때로는 선인인 척 연기하기도 한다.
주요인물
백응빙 (白凝冰)
십절체(十絕體) 중 하나인 북명빙백체(北冥冰魄體)를 타고난 천재 고사. 본래 남성이었으나, 운명을 거스르기 위해 음양전환고(陰陽轉換蛊)를 사용하여 여성으로 변했다. 강함에 대한 순수한 갈망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 방원과 손을 잡기도 하고, 때로는 적대하기도 하는 복잡한 관계의 인물이다. 방원과 마찬가지로 기존의 질서와 운명에 순응하지 않는 저항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고월방정 (古月方正)
방원의 쌍둥이 동생. 형과는 정반대로 순박하고 정의로운 성격을 가졌다. 처음에는 형을 존경했으나, 방원의 진정한 모습을 알게 된 후 깊은 증오심을 품고 그와 대적하는 길을 걷게 된다. 천정(天庭)에 의해 발탁되어 방원의 숙적으로 키워지며, 형에 대한 애증과 복수심 사이에서 고뇌하는 입체적인 인물이다.
봉금황 (凤金煌)
중주(中洲) 10대 고대 종파 중 하나인 영연재(灵缘斋)의 당대 선녀이자, 대몽선존(大梦仙尊)의 씨앗으로 여겨지는 천재 소녀. 꿈의 날개(梦翼) 선고를 지니고 태어났으며, 몽도(梦道)에서 엄청난 재능을 보인다. 방원과는 여러 차례 충돌하며 라이벌 관계를 형성한다.
조연운 (赵怜云)
방원과 마찬가지로 다른 세계에서 온 천외지마(天外之魔). 북원(北原)의 마홍운(马鸿运)을 사랑하며 그를 돕기 위해 온갖 고난을 겪는다.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순정적인 인물이지만, 동시에 자신의 목적을 위해 지혜와 수단을 가리지 않는 강인한 면모도 보여준다.
조연
흑루란 (黑楼兰)
북원 황금 부족 중 하나인 흑가의 소족장. 대력진무체(大力真武體)라는 십절체 중 하나로, 야심이 크고 호방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아버지에 대한 복수심을 품고 있으며, 이를 위해 방원과 동맹을 맺는다.
상심자 (商心慈)
남강 상가(商家)의 사생아 출신이지만, 따뜻하고 선량한 마음씨를 지녔다. 방원에게 도움을 받은 것을 계기로 그를 흠모하게 되며, 훗날 상가의 가주가 되어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물로 성장한다.
세계관
《고진인》의 세계는 '고(蛊)'를 중심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고는 자연적으로 생성되거나 인위적으로 연마(煉蠱)할 수 있는 신비한 생물로, 고사(蛊师)는 체내의 '공규(空窍)'에 고를 수용하고 '진원(真元)'을 사용해 그 힘을 끌어낸다. 고사는 재능에 따라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등급으로 나뉘며, 공규에 담을 수 있는 진원의 양과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다.
수행 단계는 1전(一轉)부터 9전(九轉)까지 나뉜다. 1전부터 5전까지는 범인(凡人) 단계이며, 6전부터는 '선(仙)'의 경지에 들어서 '고선(蛊仙)'이라 불린다. 고선이 되면 수명이 크게 늘고, 범인과는 차원이 다른 힘을 얻게 된다. 9전은 '존자(尊者)'라 불리며, 한 시대에 단 한 명만 존재할 수 있는 세계의 정점이다. 각 존자는 특정 유파(流派)를 창시하거나 극에 달하게 한 인물들이다.
세계는 지리적으로 중주(中洲), 남강(南疆), 북원(北原), 서막(西漠), 동해(東海)의 5대 권역과, 흑천(黑天)과 백천(白天)으로 이루어진 구천(九天)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지역은 독특한 문화와 환경, 그리고 세력 구도를 가지고 있다. 이 세계의 근저에는 '천의(天意)'와 '숙명(宿命)'이라는 거대한 법칙이 작용하며, 모든 생명체의 운명에 관여하려 한다. 주인공 방원의 투쟁은 이러한 천의와 숙명에 대한 저항이기도 하다.
주요 사건
- 청모산 전투 (青茅山之战): 방원이 회귀 후 고월산채에서 기반을 닦고, 가문의 내분과 외부 세력의 침입 속에서 살아남아 춘추선을 되찾고 탈출하는 초기 주요 사건이다.
- 삼왕전승 (三王传承): 남강에서 벌어진 세 명의 고선(蛊仙)이 남긴 유산을 둘러싼 쟁탈전. 방원은 이 사건에 개입하여 막대한 이득을 챙기고, 5전 고사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한다.
- 왕정지쟁 (王庭之争): 북원에서 10년에 한 번씩 열리는 부족 간의 대전쟁. 방원은 '상산음(常山阴)'이라는 신분으로 위장하여 참전, 88각진양루(八十八角真阳楼)에 숨겨진 거양선존(巨阳仙尊)의 유산을 노린다.
- 의천산 대전 (义天山大战): 남강의 의천산에서 유혼마존(幽魂魔尊)이 남긴 거대한 계획을 둘러싸고 정파, 마파, 그리고 방원의 세력이 충돌하는 대규모 전투. 이 사건을 통해 방원은 선고(仙蛊)를 얻고 고선으로 승선하는 결정적인 계기를 맞는다.
- 숙명 대전 (宿命大战): 천정(天庭)이 수백만 년간 지켜온 9전 숙명고(宿命蛊)를 완전히 복구하려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방원을 비롯한 여러 세력이 천정에 맞서 싸우는, 작품 후반부의 클라이맥스에 해당하는 대전쟁이다.
평가 및 반응
《고진인》은 독자들 사이에서 극단적으로 평가가 갈리는 작품이다. 한편에서는 전통적인 웹소설의 틀을 깬 혁신적인 작품으로 극찬한다. 특히 주인공 방원의 안티히어로적인 매력, 치밀하고 예측 불가능한 전개, 인간의 본성과 사회의 위선을 파고드는 깊이 있는 주제 의식은 이 소설을 단순한 오락거리를 넘어선 '신작(神作)'의 반열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가의 방대한 지식과 철학이 담긴 '인조전(人祖传)' 파트는 특히 높은 평가를 받는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작품의 내용이 지나치게 잔혹하고 비도덕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주인공이 자신의 목적을 위해 무고한 사람들을 학살하고, 배신과 기만을 일삼는 모습은 독자들에게 상당한 불쾌감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삼관부정(三观不正)'의 대표적인 예로 꼽히며,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결국 이러한 논란이 원인이 되어 중국 정부의 검열을 피하지 못하고 연재가 중단되는 비운을 맞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재 중단 이후에도 팬덤은 여전히 활발하며, 미완결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독자들이 최고의 웹소설 중 하나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