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꾼 도사 밑에서 도동으로 일하던 소년 고좌는 스승이 빚을 지고 야반도주하자 홀로 남겨진다. 생계를 위해 가짜 부적을 그리고 퇴마 의식을 흉내 내며 가짜 도사 노릇을 하던 중, 우연히 진짜 요괴와 마주치게 되면서 세상에 실제 수선(修仙)의 길이 존재함을 깨닫는다. 이 사건을 계기로 고좌는 영악한 기지와 생존 본능을 발휘하여 진짜 수선계에 발을 들이게 된다. 그는 '회선관(怀仙馆)'이라는 문파를 세우고, 영석과 영단을 모으며 제자들을 포섭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수선도 어렵지만, 사람 뽑는 게 더 어렵다"는 모토 아래, 소시민적인 사기꾼에서 진정한 수선자로 거듭나는 고좌의 유쾌하고도 험난한 문파 경영기가 펼쳐진다.
팔보반 작가가 집필한 선협 소설로, 전통적인 수선 요소에 현대적인 경영 및 사회 역학 관계를 결합한 작품이다. 주인공이 압도적인 무력으로 적을 섬멸하기보다, 인맥을 쌓고 자원을 관리하며 문파를 키워나가는 과정에 집중한다. 영석, 영단, 법기, 영초 등 전형적인 선협의 설정들을 차용하면서도, 이를 획득하고 유통하는 과정에서의 경제적, 정치적 논리를 현실감 있게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
영기가 존재하는 선협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다양한 문파들이 세력을 다투고 있으며, 수선자들은 영석과 같은 자원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한다. 작가 특유의 설정으로 인해 수선계 내부에도 관료제와 유사한 위계질서와 행정 체계가 존재하며, 이는 주인공 고좌가 문파를 운영하는 데 중요한 배경이 된다. 남조(南诏) 지역을 비롯한 광대한 대륙을 무대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기존의 살벌하고 살육이 난무하는 선협물과 달리, 주인공의 능글맞은 성격과 문파 경영이라는 독특한 소재 덕분에 신선하다는 반응이 많다. 특히 작가의 전작을 즐겼던 독자들로부터 '믿고 보는 팔보반'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현실적인 사회 생활의 고충이 선협 세계관에 잘 녹아있어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평이다. 한국 독자들 사이에서도 번역의 질이 높고 주인공의 캐릭터성이 매력적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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