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주인공 오은(敖隐)은 중국 고대 신화 시대인 '홍황(洪荒)'으로 환생하여 동해 용족의 일원이 된다. 그가 눈을 뜬 시기는 용, 봉황, 기린 세 종족이 천지의 패권을 두고 격돌하는 '용한대겁(龙汉大劫)'의 한복판이었다. 그는 이 대전쟁이 마조(魔祖) 라후(罗睺)의 계략이며, 결국 세 종족 모두가 공멸하고 용족은 거의 멸족에 가까운 타격을 입게 될 것임을 알고 있었다. 이 참혹한 미래를 피하고자 고뇌하던 중, 그에게 '신급 선택 시스템'이 나타난다.
시스템은 그에게 두 가지 길을 제시한다. 하나는 운명에 순응하여 용족의 선봉장으로 싸우고 선천지보 '혼돈종(混沌钟)'을 얻는 것, 다른 하나는 용족의 시조인 조룡(祖龙)에게 전쟁을 멈추고 은거할 것을 설득하고 '혼돈태허고룡(混沌太虚古龙)'의 본원 절반을 얻는 것이다. 생존을 최우선으로 생각한 오은은 주저 없이 두 번째를 선택한다. 그는 조룡을 찾아가 전쟁의 무의미함과 용족의 비참한 미래를 역설하며 은거를 간청한다. 하지만 패권에 눈이 먼 조룡은 그의 충언을 군심을 어지럽히는 비겁한 행위로 치부하고, 그를 용족에서 내쫓은 뒤 동해 깊은 곳에 만 년 동안 가두어 버린다.
모두에게 버림받고 홀로 진압된 오은은 절망하지 않고, 보상으로 얻은 혼돈태허고룡의 본원을 묵묵히 연마한다. 만 년의 시간이 흐른 후, 마침내 본원을 완전히 융합하고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강자로 거듭난 그는 봉인에서 풀려난다. 그러나 세상은 이미 격변해 있었다. 용한대겁은 그의 예견대로 끝났고, 세 종족의 시대는 저물었다. 이제 홍황은 도조(道祖) 홍균(鸿钧)과 그의 제자인 삼청(三清)을 비롯한 새로운 선천신성(先天神圣)들이 주도하는 시대가 되어 있었다. 완전히 달라진 세상 속에서, 오은은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며 새로운 전설을 써 내려가기 시작한다.
개요
중국의 웹소설 작가 삼언량어(叁言良语)가 집필한 선협(仙侠) 소설이다. 중국의 유명 웹소설 플랫폼인 '치디엔 중문망(起点中文网)'에서 연재되고 있으며, '홍황'이라는 중국 고유의 신화적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다. '홍황'은 천지가 창조된 직후의 혼돈스러운 시대를 의미하며, 반고(盘古)의 천지창조, 여와(女娲)의 인간 창조, 용한대겁, 봉신연의(封神演义), 서유기(西游记)로 이어지는 중국 신화의 근간을 이루는 세계관이다.
이 작품은 현대 웹소설의 인기 요소인 '환생'과 '시스템'을 홍황 세계관에 접목시켰다. 주인공은 미래를 아는 환생자로서, 시스템이 제시하는 선택지를 통해 파멸적인 운명을 회피하고 오히려 더 큰 성장의 기회를 얻는다. 특히 소설의 제목처럼, 종족을 위한 충언이 배신으로 돌아오고 그로 인한 시련이 주인공을 더 강하게 만든다는 아이러니한 설정이 이야기의 핵심적인 도입부이다. 초반에는 생존을 위한 주인공의 고군분투가 그려지지만, 점차 자신만의 세력을 구축하고 제자들을 양성하며 홍황 세계의 거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거시적인 이야기로 확장된다.
등장인물
오은 (敖隐)
이 작품의 주인공이다. 용한대겁의 비극적인 결말을 알고 있는 환생자로, 용족을 구하기 위해 조룡에게 은거를 권했다가 오히려 족보에서 파이고 만 년간 진압당하는 신세가 된다. 하지만 이 시련을 통해 혼돈태허고룡의 본원을 얻어 환골탈태한다. 봉인이 풀린 후에는 '봉래선도(蓬莱仙岛)'를 근거지로 삼아 자신만의 도맥(道脉)을 세우고, 조공명, 삼소 자매, 육이미후 등 훗날 홍황 세계에서 이름을 떨칠 인물들을 제자로 받아들여 그들의 운명을 바꾸고 강력한 세력으로 키워낸다. 신중하면서도 결단력 있는 성격의 소유자이며, 자신의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성인(圣人)과도 맞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주요인물
조룡 (祖龙)
용족의 시조. 천하를 제패하려는 야망에 사로잡혀 오은의 충고를 묵살하고 그를 처벌한다. 그의 오만과 독선은 결국 용족 전체를 쇠락의 길로 이끌었다. 훗날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게 된다.
라후 (罗睺)
서방 마교의 교주. 용한대겁을 일으킨 진정한 흑막으로, 세 종족의 싸움을 부추겨 그들의 원기와 혈기를 흡수하여 자신의 힘으로 삼으려 했다. 홍황 세계 전체를 위협하는 강력한 악역이다.
조공명 (赵公明)
본래 절교(截教)의 외문대제자로 봉신연의에서 비극적인 최후를 맞을 운명이었으나, 오은을 만나 그의 제자가 되면서 운명이 바뀐다. 오은의 가르침 아래 강력한 실력을 갖추게 된다.
삼소 (三霄)
운소(云霄), 경소(瓊霄), 벽소(碧霄) 세 자매. 조공명과 마찬가지로 본래 절교 소속으로 봉신연의에서 비참한 결말을 맞을 운명이었지만, 오은의 제자가 되어 새로운 길을 걷게 된다. 특히 혼원금두(混元金斗)와 금교전(金蛟剪) 등 강력한 법보를 다룬다.
육이미후 (六耳猕猴)
천지의 네 가지 혼세마원(混世魔猿) 중 하나. 본래 서유기에서 손오공에게 죽임을 당할 운명이었으나, 오은이 그 재능을 알아보고 제자로 거두어 올바른 길로 인도한다.
세계관
이 소설은 '홍황(洪荒)'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다. 홍황은 반고(盘古)가 혼돈을 깨고 천지를 창조한 후의 태초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이 세계는 천도(天道)라는 거대한 법칙 아래 움직이며, 수련을 통해 강해지는 신선과 요마, 그리고 선천적으로 강력한 힘을 지니고 태어난 신성(神圣)들이 존재한다.
이야기는 '용한대겁(龙汉大劫)' 시기에서 시작된다. 이는 용족, 봉황족, 기린족이 홍황의 패권을 두고 벌인 대전쟁으로, 이 전쟁의 결과 세 종족은 모두 몰락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이후 도조(道祖) 홍균(鸿钧)이 자소궁(紫霄宫)에서 도를 설파하며 성인(圣人)의 시대를 열고, 그의 제자인 삼청(三清), 여와(女娲), 접인(接引), 준제(准提) 등이 천지를 다스리게 된다. 그 후에는 요족(妖族)이 세운 천정(天庭)과 무족(巫族)이 대지를 지배하는 '무요대전(巫妖大戰)'이 벌어지고, 최종적으로는 인간이 세상의 주인공이 되는 '봉신연의(封神演义)'로 이어진다. 주인공 오은은 이 거대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자신의 지식과 힘을 이용해 자신과 주변 인물들의 운명을 개척해 나간다.
주요 사건
- 조룡 설득 및 추방: 주인공 오은이 용한대겁의 참상을 막기 위해 조룡을 설득하지만, 오히려 군심을 어지럽힌 죄로 용족에서 추방당하고 만 년간 진압된다. 이 사건은 이야기의 발단이 된다.
- 혼돈태허고룡 본원 융합: 만 년의 진압 기간 동안 오은은 시스템 보상으로 받은 혼돈태허고룡의 본원을 완벽하게 융합하여 강력한 힘을 얻는다.
- 봉래선도 개척: 봉인에서 풀려난 오은은 동해의 봉래선도를 자신의 근거지로 삼고, 제자들을 받아들이며 자신만의 세력을 구축하기 시작한다.
- 제자 양성: 조공명, 삼소, 육이미후 등 원작 신화에서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할 인물들을 제자로 받아들여 그들의 운명을 바꾸고, 홍황 세계의 강력한 신흥 세력으로 키워낸다.
- 무요대전 및 봉신연의 개입: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발생하는 거대한 사건들에 개입하며, 자신의 제자들과 세력을 보호하고 더 큰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성인들과도 대립하고 협력한다.
평가 및 반응
중국 웹소설 플랫폼에서 연재되는 수많은 홍황류 소설 중 하나이지만, '선택과 그에 따른 결과'라는 명확한 콘셉트를 초반에 제시하여 독자들의 흥미를 끄는 데 성공했다. 주인공이 단지 강해지는 것뿐만 아니라, 스승으로서 제자들을 이끌고 그들의 운명을 긍정적으로 바꾸어주는 '육성'의 요소가 큰 재미를 준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원작 신화에서 안타까운 최후를 맞았던 인물들이 주인공의 도움으로 새로운 삶을 사는 모습은 팬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한다. 다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다른 홍황 소설들과 유사한 전개 패턴을 보인다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꾸준한 연재와 안정적인 필력으로 고정 독자층을 확보하며 순항 중인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