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현대 사회에서 정신병을 앓고 있는 대학생 이화왕(李火旺)은 자신이 눈을 감으면 기괴하고 뒤틀린 수선(修仙) 세계로 넘어간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현실의 의사는 그 모든 것이 망상이라고 진단하지만, 수선 세계에서의 경험은 너무나도 생생하며 현실 세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수선 세계에서 그는 단양자(丹阳子)라는 사악한 도사에게 붙잡혀 단약의 재료가 될 위기에 처한 '약인(药人)' 신세다. 그는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무엇이 진실인지 알아내기 위해 두 세계를 오가며 처절한 사투를 벌인다.
이화왕은 수선 세계에서 겪는 끔찍한 사건들과 현실 세계의 평온함 사이에서 극심한 정신적 혼란을 겪는다. 수선 세계의 도술과 보패가 현실에서는 평범한 물건으로 보이는 등 두 세계는 기묘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이화왕은 이 경계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는 단양자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후, 더욱 거대하고 혼란스러운 세계의 비밀과 마주하게 된다. '좌망도(坐忘道)'와 같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세력들과 얽히고, '심소(心素)'라는 자신의 특별한 능력과 운명을 깨달으며, 이 미쳐버린 세계의 진실을 향해 나아간다.
이야기는 이화왕이 겪는 고통과 성장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는 수많은 위기와 배신을 겪으며 점차 냉혹하고 강인해지지만, 그 과정에서도 인간성을 잃지 않으려 애쓴다. 백령묘(白灵淼), 제갈연(诸葛渊) 등 여러 인물들과의 만남을 통해 때로는 희망을, 때로는 더 큰 절망을 마주하며, 이화왕은 결국 이 모든 혼란의 근원을 파헤치고 자신만의 '도(道)'를 찾아야 하는 운명에 놓인다.
개요
《도궤이선》은 작가 '호미적필(狐尾的笔)'이 집필한 동양풍 선협(仙侠) 소설로, 전통적인 선협의 틀에 크툴루 신화의 코즈믹 호러와 정신분석학적 요소를 결합한 독특한 작품이다. 소설은 주인공 이화왕이 현실 세계와 기괴한 수선 세계, 두 개의 현실을 오가며 겪는 정체성의 혼란을 핵심 소재로 다룬다. 독자는 주인공의 1인칭 시점을 통해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환상인지 분간할 수 없는 극심한 혼돈을 그대로 체험하게 된다.
이 작품은 '수련을 통해 신선이 된다'는 기존 선협 장르의 공식을 비틀어, '수련' 자체가 거대한 기만이자 정신을 오염시키는 저주일 수 있다는 파격적인 설정을 제시한다. 작중 등장하는 '사명(司命)'과 '심반(心蟠)' 같은 개념들은 동양 신화 체계를 크툴루적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예측 불가능하고 이해할 수 없는 공포를 자아낸다. 이러한 독창적인 세계관과 '정신병자 주인공'이라는 설정은 연재 당시 큰 화제를 모았으며, '중식 크툴루'라는 새로운 하위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품 전반에 깔린 암울하고 절망적인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그 속에서도 인간성을 지키려는 주인공의 처절한 분투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등장인물
이화왕 (李火旺)
본작의 주인공. 현실 세계에서는 정신병 진단을 받은 대학생이며, 눈을 감으면 기괴한 수선 세계로 넘어가는 능력을 가졌다. 두 세계를 오가며 극심한 혼란을 겪고, 무엇이 현실인지 구분하지 못하는 고통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친다. 초기에는 선량하고 다소 순진한 성격이었으나, 수많은 죽음과 배신, 끔찍한 사건들을 겪으며 점차 냉혹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성격으로 변모한다. 하지만 내면 깊숙한 곳에는 인간성과 정의감을 간직하고 있다. 얼굴에 큰 흉터가 있으며, 붉은 도포와 동전 가면이 그의 상징이다. 작중에서 '현양(玄阳)', '이구(耳玖)' 등 다양한 가명을 사용하며, 감천사, 좌망도 등 여러 세력에 얽히게 된다.
주요인물
백령묘 (白灵淼)
이화왕이 수선 세계에서 만난 소녀이자 작품의 메인 히로인 중 한 명이다. 순수하고 착한 성품을 지녔으며, 이화왕의 곁에서 그를 돕고 지지해주는 중요한 인물이다. 이화왕의 광기와 폭력적인 모습에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그를 향한 연민과 애정을 버리지 못한다. 그녀의 존재는 이화왕이 미쳐가는 세상 속에서 인간성을 유지하게 하는 몇 안 되는 버팀목이 되어준다.
양나 (杨娜)
현실 세계의 인물이자 또 다른 메인 히로인. 이화왕과 같은 병원에 입원한 환자로 추정되며, 그의 혼란스러운 이야기를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유일한 인물이다. 그녀는 이화왕이 현실 세계로 돌아왔을 때 그가 겪는 고통을 이해하고 위로해주며, 수선 세계의 일들이 현실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해결하려 노력한다. 그녀의 존재는 이화왕에게 '현실'이라는 닻과 같은 역할을 한다.
제갈연 (诸葛渊)
이화왕이 수선 세계에서 만난 조력자. 뛰어난 지략과 통찰력을 지닌 인물로, 이화왕에게 세계의 비밀과 '사명(司命)'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며 그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화왕을 올바른 길로 이끌려 노력하는 스승과 같은 존재이며, 팬덤에서 매우 높은 인기를 누리는 캐릭터이다.
이세 (李岁)
이화왕의 '딸'과 같은 존재로, 특수한 경위를 통해 태어난 기이한 생명체다. 인간의 형태를 하고 있지 않지만 이화왕을 '아빠'라 부르며 따른다. 그녀의 존재는 이화왕에게 부성애와 책임감을 일깨워주지만, 동시에 그녀의 기이한 본질은 이화왕을 더 큰 혼란과 비극으로 이끌기도 한다.
조연
단양자 (丹阳子)
이야기 초반의 주요 악역. 이화왕을 제자로 받아들인 도사이지만, 실제로는 그를 이용해 불로불사의 단약을 만들려 하는 사악한 인물이다. 그의 광기 어린 행동과 기괴한 도술은 작품 초반의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하며, 이화왕이 수선 세계의 잔혹함을 처음으로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된다.
세계관
《도궤이선》의 세계관은 크게 '현실 세계'와 '수선 세계(대나 세계, 大傩世界)'라는 두 개의 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인공 이화왕은 이 두 세계를 정신적으로 오가며, 한쪽 세계에서의 행동이 다른 쪽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기묘한 현상을 경험한다.
수선 세계는 전통적인 무협이나 선협에서 묘사되는 낭만적인 공간이 아니라, 크툴루 신화의 영향을 받은 기괴하고 혼돈스러운 공간이다. 이곳의 '천도(天道)'는 뒤틀려 있으며, 신선이나 부처로 알려진 존재들은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공포스러운 '사명(司命)'들이다. 사명들은 각자의 규칙과 목적에 따라 세계에 간섭하며, 인간들은 그들의 변덕에 따라 고통받는 미약한 존재에 불과하다. 수련을 통해 강해지는 '도(道)'는 사실 사명의 힘을 빌리는 대가로 정신이 오염되고 미쳐가는 '궤(诡)'한 과정으로 묘사된다.
이 세계에는 다양한 문파와 세력이 존재하는데, 그중 '좌망도(坐忘道)'는 '기만'과 '거짓'을 핵심 교리로 삼는 집단으로, 진실과 거짓의 경계를 허물며 세상에 혼란을 퍼뜨린다. 이들은 이화왕의 혼란을 더욱 가중시키는 주요 적대 세력 중 하나다. 세계관의 핵심 설정인 '심소(心素)'는 사명의 힘에 저항할 수 있는 특별한 자질을 가진 존재를 의미하며, 주인공 이화왕이 바로 이 심소이다. 그는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이 미쳐버린 세계의 진실을 파헤치고, 모든 것을 바로잡기 위한 싸움에 나서게 된다.
주요 사건
정보 미상
평가 및 반응
《도궤이선》은 연재 초기부터 파격적인 설정과 예측 불가능한 전개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정신병 환자인 주인공의 시점에서 서술되는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극도의 혼란과 공포를 생생하게 전달하며, '읽는 사람도 미치게 만드는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독특한 독서 경험은 수많은 토론과 2차 창작을 낳았고, '좌망도', '엄마, 나 구분이 안 가!' 등의 밈은 인터넷상에서 크게 유행하며 작품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비평가들은 이 작품이 동양의 선협, 도교 사상과 서양의 크툴루 신화를 성공적으로 융합하여 '중식 크툴루'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고 높이 평가한다. 단순히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넘어, 진실과 허구,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깊이 있는 서사 또한 호평의 요인이다. 중국작가협회에서도 이 작품을 '시대의 기이한 미학을 담아낸 수작'으로 조명하는 등, 웹소설의 문학적 지평을 넓힌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다만, 극도로 암울하고 잔인한 묘사, 그리고 복잡하고 난해한 설정 때문에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