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현대 지구의 평범한 이공계 연구원이었던 주인공은 어느 날, 자신이 가장 좋아하던 선협 소설 '범인수선전(凡人修仙传)'의 세계 속으로 환생한 사실을 깨닫는다. 그가 환생한 인물 '뤄훙(洛虹)'은 원작의 주인공 '한립(韩立)'과 마찬가지로 수련에 매우 불리한 최하급 자질인 '사품 위영근(伪灵根)'을 가지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원작에서 한립이 온갖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신비한 작은 병 '장천병(掌天瓶)'조차 그에게는 없었다.
수선계에서 재능도, 배경도, 기연도 없는 최악의 조건에서 시작하게 된 뤄훙은 절망하는 대신, 자신의 유일한 무기인 전생의 과학 지식과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활용하기로 결심한다. 그는 '수선(修仙) 현상도 결국 이 세계의 물리 법칙에 따른 결과물'이라는 대전제 아래, 모든 것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접근하기 시작한다. 연기기(炼气期) 수련 시 4개 층마다 나타나는 병목 현상의 원인을 규명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축기(筑基)의 성공 확률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연구하며, 영력(灵力)의 흐름을 유체역학처럼 분석하여 새로운 법술을 창조해낸다.
이 과정에서 그는 원작의 주인공인 한립과 사제(师弟) 관계를 맺게 된다. 뤄훙은 한립의 신중한 성격과 미래를 알고 있다는 이점을 활용해 그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때로는 그의 기연을 먼저 차지하거나 원작의 사건에 개입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미래를 바꾸어 나간다. 이 소설은 익숙한 '범인수선전'의 무대 위에서 '과학'이라는 이질적인 변수가 만들어내는 나비효과와 예측 불가능한 전개를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재미와 지적인 쾌감을 선사한다.
개요
작가 뤄칭쯔(洛青子)가 중국의 웹소설 플랫폼 치뎬(起点)에서 연재하는 선협 소설이다. 중국 웹소설계에 큰 획을 그은 작품인 '범인수선전(凡人修仙传)'의 세계관을 차용한 2차 창작, 즉 동인(同人) 소설로 시작했다. 원작의 설정과 등장인물을 기반으로 하되, '만약 현대의 과학자가 수선을 한다면?'이라는 독특한 가정을 더해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했다.
이 작품의 핵심적인 특징은 '과학적 수선(科学修仙)'이라는 개념이다. 주인공은 영근, 경맥, 단전과 같은 수선계의 개념들을 해부학적, 생물학적으로 분석하고, 부적과 진법의 원리를 물리 법칙과 수학 공식으로 해석하며, 연단술(炼丹术)을 화학 공정처럼 접근한다. 이러한 독창적인 설정은 기존의 신비주의적이고 모호했던 선협 장르에 합리성과 논리성을 부여하며 '범인류(凡人流)' 소설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작 팬들에게는 익숙한 세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새로운 독자들에게는 '과학과 마법의 융합'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로 어필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등장인물
뤄훙 (洛虹)
이 작품의 주인공. 지구의 이공계 연구원 출신으로, '범인수선전'의 세계에 환생했다. 수련 자질은 최하급이지만,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전생의 과학 지식을 총동원한다. 모든 현상을 의심하고 분석하며, 실험과 데이터에 근거하여 결론을 내리는 철저한 합리주의자이자 과학자이다. 그의 목표는 단순히 강해지는 것을 넘어, 수선이라는 현상의 근본 원리를 규명하고 '과학'을 통해 영생(永生)에 도달하는 것이다. 원작 주인공 한립과는 협력과 경쟁을 반복하는 복합적인 관계를 형성한다.
주요인물
한립 (韩立)
원작 '범인수선전'의 주인공. 이 작품에서는 뤄훙의 사제(师弟)로 등장하며, 이야기의 또 다른 한 축을 담당한다. '장천병'이라는 강력한 보패를 소유하고 있으며, 원작과 마찬가지로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성격의 소유자이다. 하지만 사형인 뤄훙의 기상천외한 과학적 수선 방식에 끊임없이 놀라움과 충격을 받으며, 그의 영향을 받아 원작과는 다른 선택과 성장을 보여주게 된다.
이화원 (李化元)
황풍곡(黄枫谷)의 결단기(结丹期) 장로. 뤄훙과 한립을 제자로 받아들이는 스승이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제자들을 아끼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과학적 원리를 설파하며 기행을 일삼는 뤄훙 때문에 골머리를 앓기도 한다. 두 제자의 든든한 배경이 되어주는 중요한 인물이다.
조연
유정 (刘靖)
이화원의 제자 중 한 명으로, 뤄훙이 황풍곡에 처음 들어올 때 그를 안내하는 인물이다. 원작에서도 등장했던 인물로, 뤄훙과 한립의 사숙(师叔)이자 선배로서 도움을 준다.
세계관
기본적으로 '범인수선전'의 세계관을 그대로 따른다. 인간계(人界), 영계(灵界), 선계(仙界)로 이어지는 다차원적 우주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이야기는 주로 인간계의 '천남(天南)' 지역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수련자들은 연기(炼气), 축기(筑基), 결단(结丹), 원영(元婴), 화신(化神) 등의 단계를 거쳐 실력을 향상시키고 수명을 늘려나간다.
본작의 독창적인 점은 이 세계관을 과학적으로 재해석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영기(灵气)는 미지의 에너지 입자로, 경맥(经脉)은 특수한 에너지 전도체로, 법술(法术)은 영력을 특정 공식에 따라 변환하여 물리 현상을 일으키는 기술로 묘사된다. 뤄훙은 이러한 관점을 바탕으로 현미경과 같은 도구를 직접 만들어 세포 단위에서 수련의 변화를 관찰하고, 수학적 계산을 통해 진법의 약점을 찾아내는 등 기존의 수선자들이 상상도 못 했던 방식으로 세계를 탐구하고 활용한다.
주요 사건
정보 미상
평가 및 반응
'범인수선전'이라는 거대한 팬덤을 가진 작품의 동인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과학적 수선'이라는 독창적인 컨셉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원작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기존 선협 소설의 비논리적이거나 설정이 모호한 부분들을 과학적 원리로 파고들어 설명하는 부분에서 독자들이 큰 쾌감을 느낀다는 평이 많다. 주인공 뤄훙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기존의 기연이나 혈통에 의존하는 주인공들과 차별화되어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중국 최대 웹소설 플랫폼인 치뎬(起点)에서 연재 시작 이후 꾸준히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수많은 팬아트와 2차 창작을 낳는 등 팬덤의 활동도 활발하다. 다만, 원작 '범인수선전'을 읽지 않은 독자에게는 초반의 설정이나 등장인물 관계가 다소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과, 과학 이론에 대한 설명이 길어져 전개가 느려진다는 비판도 일부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