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사람이 땅에 닿고, 늙은 개가 무덤을 파헤치며, 음인이 길을 묻고, 산 사람의 밥을 먹는 세상. 현대에서 자가용 여행을 즐기던 진안은 우연히 초자연적인 존재와 기이한 금기가 가득한 강정국(康定王国)이라는 세계로 떨어지게 된다. 그는 창현에서 발생한 '뇌신 분시 사건'을 시작으로 도연촌의 인피기고 사건 등 기괴한 사건들을 마주하며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인다. 진안은 자신에게 깃든 '음덕 칙봉' 시스템을 발견하고, 악귀를 처단하여 얻은 음덕으로 자신의 능력과 장비를 강화해 나간다. 그는 오장도관의 관주가 되어 여러 동료들과 함께 세상을 위협하는 산신과 고대의 존재들에 맞선다. 최종적으로 진안은 혼돈신문을 통해 음양 두 세계를 연결하고 인류를 억압하던 산신을 소멸시킨다. 그는 음산부군인(阴山府君印)을 받아들여 반은 살이고 반은 백골인 '백골대성'이 되어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질서를 수호하는 존재가 된다.
이 작품은 강정국을 중심으로 한 방대한 지괴 우주를 배경으로 한다. 세계는 인간 왕조와 무공이 존재하는 양계(阳界)와 신, 귀신, 요괴, 윤회가 존재하는 음계(阴界)로 나뉘어 있다. 작품의 핵심 설정은 '음덕(阴德)'과 '칙봉(敕封)'이다. 주인공 진안은 초자연적인 미스터리를 해결하고 요괴를 처단함으로써 음덕을 쌓고, 이를 소모하여 자신이나 물건을 강화(칙봉)할 수 있다. 도교적 색채가 강하며 풍수, 제사, 민속 신앙 등 중국 전통 문화 요소가 깊게 반영되어 있다.
세계관은 크게 인간들이 거주하는 세속적인 국가들과 그 이면에 숨겨진 영적인 세계로 구분된다. 강정국은 작중 주요 무대가 되는 인간 왕조이며, 이곳은 각종 기이한 사건과 금기가 일상 속에 녹아 있는 위험한 곳이다. 수련 체계는 무도와 도술이 결합된 형태를 띠며, 주인공이 도달하는 무도인선은 육체적 강함이 신의 경지에 이른 상태를 의미한다. 음계는 죽은 자들의 영역으로, 강력한 존재들이 각자의 영역을 다스리며 인간 세상에 영향을 미친다.
중국 내에서 민속 지괴 현환 장르의 '천장(최고점)'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한 공포스러운 분위기 조성과 주인공의 시원시원한 성장이 잘 어우러졌다는 평이다. 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작가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전개 속도나 질 면에서 초반부의 압도적인 긴장감이 다소 줄어들었다는 일부 독자들의 아쉬움 섞인 반응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창적인 세계관과 매력적인 캐릭터들 덕분에 장르 팬들 사이에서는 반드시 읽어야 할 수작으로 꼽힌다.
이 작품에 대한 글이 아직 없어요.
로그인하고 첫 리뷰 남기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