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 없음·중국·443화 연재중·미번역
어느 날 주인공 사철은 차갑고 어두운 땅속 관 안에서 깨어난다. 대지를 이불 삼고 고요함을 잠 삼아 오랜 시간을 보낸 그는 자신이 인간이 아닌 '시괴(尸怪)'로 변했음을 깨닫는다. 하지만 그는 이성을 잃은 괴물이 되는 대신, 냉철한 정신으로 자신의 상태를 받아들인다. 사철은 달의 정수를 흡수하여 몸과 영혼을 강화하는 '식월(吃月)'이라는 기술을 시작으로, 시괴만이 걸을 수 있는 독특한 수행의 길을 개척한다. 그는 무덤 밖으로 나와 인간과 초자연적 존재들이 공존하는 기괴한 세상을 유람하며, 고대의 무덤을 탐험하고 산속의 요괴들과 교류한다. 그 과정에서 선계의 깊은 곳에 숨겨진 거대한 음모와 비밀들을 하나씩 파헤쳐 나간다.
중국 전통 민속 신앙과 도교적 신비주의가 결합된 '민속풍 선협'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다. 일반적인 선협물이 영생이나 압도적인 무력을 추구하는 것과 달리, 이 작품은 언데드인 주인공이 자신의 존재론적 한계를 극복하며 수행하는 과정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어둡고 신비로우며, 고전적인 괴담의 정취가 강하게 묻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인간 수행자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체계를 가진다. 시체에서 발생하는 '시전(尸氣)'을 정제하고, 달빛과 같은 천상의 정수를 흡수하여 육신을 진화시키는 방식이다. 이는 전통적인 강시 전설에 기반하면서도 작가 특유의 논리적인 설정이 덧붙여져 있다.
작품의 분위기가 매우 '두껍다'는 평을 받는다. 이는 묘사가 치밀하고 세계관의 무게감이 상당하다는 의미로, 가벼운 킬링타임용 소설과는 궤를 달리한다. 비인간 주인공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통찰과 독창적인 수행 묘사가 백미로 꼽힌다. 전개가 다소 느리다는 지적도 있으나, 오히려 그 느린 호흡이 작품의 고전적인 매력을 배가시킨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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